진정한 고수

by 손정 강사 작가

강의하는 강사 가운데

제일 하수는 수강생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다.

자기소개가 길고 학력과 경력을 자랑한다.

얼마되지도 않는 지식을 여기 저기 갖다 붙이고 마치 제 것인 줄 안다.

중수는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강사다. 강의장이 마치 무대라고 생각하고

강사는 자신의 천직이라며 온 마음을 다해 가르친다.

고수는 학습자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 사람이 강사인지 학습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강사다.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깊은 지식이 드러난다. 학습자에게 해법을 전하기 보다

그들속에서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다. 정해진 목차대로 강의하기 보다 분위기에 따라

방향을 바꾼다. 그러나 학습자들은 그것을 인지 하지 못한다. 그들은 배우는 줄도 모르고

배우게 된다.

장자 달생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기성자라는 사람에게 왕이 닭을 한마리 주며 싸움닭으로 기르라고 말했다.

열흘 후 왕이 닭이 싸울 준비가 되었느냐고 묻자

"아직 안 되었습니다. 지금은 자기 힘만 믿고 허세를 부립니다."

다시 열흘 뒤 왕이 묻자

"아직 안 되었습니다. 아직 다른 닭의 모습만 보아도 덤벼듭니다"

다시 열흘 뒤 왕이 묻자

"아직 안 되었습니다. 아직 상대를 노려보고 혈기가 왕성합니다"

열흘 뒤 다 시 묻자

"이제 되었습니다. 상대의 울음소리를 들어도 변화가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나무로 깎아 놓은 닭 같습니다. 타고난 덕이 온전해졌습니다. 다른 닭이 감히 대응도

못하고 도망갑니다."

운동경기에서 대기록을 앞둔 선수가 아홉수에 걸린다던가, 큰 대회에서 역전을 허용하거나

특정 상대에게 크게 진 후 선수 생활마저 포기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운동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 외적인 목표에 너무 집중한 탓이다.타고난 덕을 온전하게 하는 것, 그것이 도(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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