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에서 해야 할 역할을 부여하자-
“엄마 왜 수학 수행평가노트 거실에 있는 거 안 챙겼어? 몰라!! 짜증 나... 빨리 갖고 와”
교무실에 있으면 이런 전화 때문에 핸드폰을 달라고 오는 아이들이 가끔씩 있다.
자기 일인데도 엄마한테 책임을 넘기는 아이들을 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해내야 할 일을 엄마가 대신 챙겨준 결과이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능력이 많다.
그 잠재된 능력을 끄집어 내주는 것이 교육의 효과이다.
똑같이 학원에 보내더라도 “20만 원 범위 안에서 네가 배우고 싶은 걸 고민해봐”라고 하여 스스로 결정하게 한 아이들은 더 적극적이고 효용도가 높다.
가족과의 여행도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게 하는 게 아니라
어디로 갈지 함께 고민해보고 여행 코스도 아이가 직접 짜 보게 해 보자.
지리 공부도 되고 사회공부도 된다.
또 자기가 주관을 하면 책임감과 리더십도 키워지며 가족 간에 소통능력도 향상된다.
부모는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용돈을 주기 시작하였다.
이 세상은 하루 종일 소비를 하고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그런데 돈을 소비해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는가?
더구나 직장을 다니게 되면 대부분 한 달에 한번 받는 월급으로 살지 않는가?
아이들에게 어려서는 일주일 간격으로 시작하여
중학교 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용돈을 주었다.
맨 처음 용돈을 주었을 때 아들은 내가 사주지 않았던 소위 불량식품들을 사 먹었다.
만약 돈을 써보게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야단치는 대신 자기 회사 이름도 제대로 표기하지 못하는 회사에서
어떤 상품을 만들까를 질문해줬더니 그다음부터는 불량식품을 사 먹는 일도 없었고
제조회사와 뒷면에 있는 상품 설명을 꼼꼼히 잘 읽어보고 사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또 일부러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켜서 작은 성공이라도 자주 맛보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하루는 딸에게 우유를 사 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더니 예상시간보다 너무 늦게 와서 걱정을 한 적이 있었다.
“엄마! 집 앞 슈퍼에 갔는데 유효기간은 안 지났는데 글쎄 냉장고가 고장 났는지 시원하지가 않은 거야 엄마가 우유는 꼭 냉장고에서 보관된 건지 잘 보라 그랬잖아 그래서 저기 o 마트까지 가서 사 왔어”
나는 장 보면서 평소 아이에게 해 준 말을 잘 기억하고 그대로 실천한 딸아이가 너무 대견했다.
아이와 함께 장보는 시간도 좋은 교육 현장이 된다.
우리가 아무리 아이를 사랑하여도 평생 따라다니며 수발을 다 들어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자기가 스스로 모든 문제를 결정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만 한다.
아이에게 다양한 미션을 주어 작은 성공의 경험을 여러 번 맛보게 해주자.
반대의 경우라 하더라도 요즘 경영화두는 ‘작게 빨리 실패하라’이다.
오늘 저녁 가족모임에서 이런 미션은 어떨까?
엄마가 지금 5만 원씩 나눠준다면 돈을 많이 불릴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