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의 시작은 자율성-
“이거 계약하나 하면 10%씩 계산해서 줄게”
가까운 지인에게서 좋은 비타민(독일제품)이라며 주변 아는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리고 판매금액에서 나에게 10%씩을 떼어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솔직히 그 말을 들으니 더 부담스러웠다. 내가 먹어보고 진짜 좋으면 아무 대가 없이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을 할 수는 있지만 10%씩 준다는 것이 오히려 내가 그 돈을 받으려고 추천하게 된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동기부여와 관련해서 다니엘 핑크도 동기부여의 첫 번째가 자율성이라고 주장했다.
위스콘신대 심리학자 Harry Harlow 박사는 인간과 94%의 유전자를 공유하는 붉은 털 원숭이를 실험대상으로 자물쇠를 주는 실험을 했다.
원숭이는 잠긴 자물쇠를 긴 시간이 걸려서 풀어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면 또 풀고 재미있어하며 이 행동을 계속 반복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원숭이가 자물쇠를 풀면 보상으로 물을 주었더니 반복해서 자물쇠를 풀던 원숭이가 목이 마르기 전까지는 자물쇠를 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물쇠가 안 풀리면 짜증을 내고 그러다 자물쇠를 풀면 물을 달라고 짜증을 냈다고 한다. 2주 후에 다시 자물쇠를 주었더니 더 이상 풀지 않았고 갈증이 심해지면 자물쇠를 풀었는데 속도기 매우 느렸다고 한다 더 이상 재미있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상이 없을 때 자물쇠는 즐거운 놀이였지만 보상이 있을 때는 자물쇠는 보상을 얻기 위한 수단밖에 안 된 것이다.
“이번 시험에서 성적이 좋으면 최신 폰으로 바꿔준대요. 그런데 안 될 거 뻔히 알면서 엄마가 약 올리려고 하는 말 같아요.”
우리 반 아이가 상담 중에 나한테 한 말이다. 이 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상을 받을 때마다 부모로부터 보상을 받았다고 했다. 자신이 사달라는 것을 부모가 다 사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보상이 시들해지자 아이는 공부에 의욕을 느끼지 못했다. 아이에게 보상은 일시적인 동기유발의 효과일 뿐이었다.
보상에 초점이 맞추어지면 아이의 내적 동기는 떨어지고 보상에만 관심을 쏟게 된다. 심하게는 보상 품목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공부하지 않겠다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 낸다. 공부는 부모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자신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뭘 해줘야 한다.’는 식의 보상을 해주면 더 이상 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
그래서 물질보다 정서적인 보상을 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처음 동기유발을 위해 보상을 주기로 약속을 했더라도 차차 정서적인 보상으로 바꾸어 가야 한다.
“네가 성적이 오르니 그동안 힘들게 한 노력이 성과를 본 것 같아 너무 기뻐.”
“네가 친구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
“전보다 열심히 더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가 더 기대돼.”
이런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따뜻하게 포옹해 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이 몰입해서 공부하는 모습이나 전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칭찬해 주면, 학습에의 욕구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의욕을 자극한다는 명분하에 지나친 기대감을 드러내는 건 좋지 않다. 이를테면 무작정 아이에게 “난 네가 전교 1등을 해서 하버드대에 갈 수 있을 거라 믿어.”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하면 아이는 의욕이 아닌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차라리 노력을 안 해서 못했다고 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여겨, 아무것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나친 기대감은 아이를 살리는 게 아니라 낙담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이렇듯 칭찬과 격려는 잘하면 약이지만,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
*Mohamed Hassan</a>님의 이미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