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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공부 Aug 05. 2023

새로운 사랑을 찾아갈 사랑하는 딸에게

사랑하는 엄마딸!

태어날 때부터 특별했던 너는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셨다는 것 잊지 않았지?


엄마가 급성장염이라는 고통 속에

미처 너의 존재를 깨닫지 못해서 미안해

 

의사조차 너를 아직 알아채지 못해

너에게는 몹쓸 약을 강도 높게 건넸고

엄마는 세상에서 처음 맛보는 고통 속에

많이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지


몇 달 후 갑자기 엄마 몸이 풍선처럼 부어올라

아침 출근길에 맞는 신발이 없어서

아빠 운동화 끌고 학교를 갔던 일은 생각만 해도 참.... 미련하지?


너의 존재를 뒤늦게 확인시켜준 의사 선생님은

엄마한테 참으로 나쁜 말을 해댔어

“이 아이는 포기하셔야 해요

그간 먹은 약 때문에 장애인이 될 확률 90% 이상이고 산모도, 아기도 건강할 수 없어요

내일 수술날짜 잡고 가세요 “


그동안 엄마는 너무 교만했고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하며

내가... 나라면... 내 힘으로 다 잘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며  그저 열심히 살았었는데

엄마의 무능함을 알게 하시고

그동안 평범했던 일상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어

그리고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하며 어찌하면 될까를 묻기 시작했어


며칠을 울고 다니며 기도하던 중

너의 건강은 사람들이 판단할게 아니라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생각에 갑자기 용기가 생겼지

누가 뭐래도 너를 끝까지 잘 지켜내겠다 다짐했어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믿고....

새벽마다  분유통에 있는 예쁜 아가사진을 보며 기도했단다


엄마 뱃속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던지

 의사 선생님 말씀과 달리 한 달이나 일찍 세상에 나와서  엄마 아빠를 놀라게 했고

철없는 간호사의 비명소리에

마지막까지 힘겹게 버티던 엄마는 네가 잘못된 줄 알고 그 자리에서 실신하게 만들었어

태반이 상했는지 까만 간장물 같은 양수를 뒤집어쓰고 나와서 살려달라 울어대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거야


너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아이였단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자연스레 은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사실을 잊지 말아라


남다른 예쁜 외모에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하나님이 지혜까지 허락하셔서

가끔 엄마는 네가 부러울 때가 있어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네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님을 잊지 않기를

너를 존재하게 하신 그분의 사랑과 인도하심에

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기를... 엄마는 늘 기도하고 있단다


지금처럼 네 곁에 있어주는 사람에게는

누구 하나 소홀함이 없이

진심을 다해 감사한 마음으로 대해주어

사람부자, 사랑부자가 되어 항상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떤 일을 하는지, 외모가 어떤지, 어떤 차를 몰고 다니는지 보다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떤 것에 가장 가치를 두는 사람인지에 집중해서 너와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는 진짜 네 짝 찾기에 성공했으면 좋겠어


 우리 딸이 밝게 웃는 모습을 너무나 사랑스럽게 바라봐주고

가끔은 자기가 정해놓은 일에 집착해서 이유 없이 심통을 부려도

그것조차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슴평수가 넓은 사람

혼자서 모든 것을 일일이 다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스트레스받을 때

곁에서 아무 말 없이 너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사람

미래에 대한 거대한 계획만 꿈꾸는 사람보다는

현재 주어진 모든 환경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

매일매일의 평범한 일상을 너무나 소중히 여기는 사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리고 부모의 사랑을 잊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나길 엄마는 늘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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