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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공부 Sep 13. 2023

‘공부 영재’만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사람은 영재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물고기를 나무에 오를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바보라고 믿으며 평생을 살아갈 것이다.

-알버트 아이슈타인-


모든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원할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진 강점은 대단히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공부를 잘 해내는 아이가 있고, 공부는 조금 못하지만 성격이 상냥하여 친화력이 더 좋은 아이도 있다. 그림이나 만들기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는 아이가 있고, 공부하긴 싫어도 음악 작곡을 놀라울 정도로 잘 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의 재능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우리는 사회 생활을 통해 꼭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경험해 봤다. 신문과 방송에서 보도되는 내용만 봐도, 학업은 더이상 성공의 유일한 통로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학력파괴자’의 케이스를 접하지 않았던가.

오직 공부에만 초점을 맞춰서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를 나무라지 말자. 공부 때문에 아이의 무궁무진한 미래에 성급히 암울한 마음을 갖지 말자. 부모라면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 아이의 강점을 찾아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오직 공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우리 아이가 잘하는 것이 뭔지 애정을 갖고 관찰해보자. 분명 남다른 강점이 보일 것이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다. 큰아이는 남 앞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점을 보강해주려고 웅변학원을 다니기를 권해 보았지만, 아이가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내 욕심대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큰아이는 조용히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설득시키는 장점이 있다. 본인은 싫어했지만 조용한 리더십이 있었는지 늘 반장으로 선출되곤 했다.  큰아이는 커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며 잘 살고 있다.

반면 둘째는 굉장히 사교적이고 활달하며 특히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소풍이나 학교 행사 후에는 항상 우리 아이의 춤 얘기가 나오곤 했다. 둘째는 커서 연예인이 되었고 지금도 자신이 잘할수있는 일을 찾아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학업만이 유일무이한 길은 아니다. 아이가 잘하는 부분을 찾아 인정해주고 강점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자. 요즘같이 다양한 삶이 공존하는 세상은 더욱 그렇다.


요즘 강연문의를 받으면서 학부모들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반갑다.

학습, 대학입시 이런 주제가 대부분이었는데

 아이들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부모상에 대한 내용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더 어려운 주제지만 잘 준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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