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봐도 전교 1등은
왜 서울대를 가지 못했을까?

-협업이 가능해야 성공할 수 있다-

by 집공부


쉬는 시간 소란한 가운데도 조용히 공부하는 모습이 남달랐던 한 아이가 있었다. 꾸준한 관찰 결과 성적은 전교 1등이지만 자기 공부 외에는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었다. 그 아이에게는 ‘얼굴만 봐도 전교 1등’이라는 조소적인 별명이 붙어 있었다.


체육대회가 있던 날 400m 릴레이 계주에서 4등으로 뒤처져 있던 아이가 배턴을 받고 1등으로 치고 올라오자 그 반 아이들은 일제히 일어나 열광하는 가운데

가만히 앉아서 뭔가를 하는 아이가 내 눈에 들어왔다 ‘얼굴만 봐도 전교 1등’이었다.

그 와중에 태연히 앉아 공부하고 있는 기이한 모습에

“너는 이 와중에 수학 문제가 풀리니?”

“저 이딴 거 안 좋아해요. ”

나는 그동안 여러 번의 입시상담을 통해 좀 더 유연한 학교생활이 필요함을 강조했지만

그날로 그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거둬들였다.


성적만 보는 예전 입시와는 달라 결국 서울대를 가지 못했고 3수를 거듭한 후에 자신이 희망하지 않았던 지방에 있는 모 대학에 가게 되어 방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딱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이 있다. 다른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물어와도 가르쳐주는 법이 없고 마치 공부하는 기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좋은 성적으로 존재감을 얻고 살 수는 있겠지만

사회에 나가서는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지 못해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기업의 측면에서 보면 자기 일만 딱하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보다는 자기일 뿐만 아니라 팀의 목적을 위해, 회사를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함께 노력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힘들어하는 이유는 바로 함께, 더불어, 같이 성장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 AI와 함께 살아야 하는 세대

2017년 골드만 삭스 AI ‘워런’은 분석 전문가 15명이 4주 동안 해내는 일을 단 5분 만에 처리하였고 주식 트레이더 600명 중 2명을 제외하고 다 해고했다. 이제는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할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인공지능이 잘하지 못하는 일은 사람이 하는 식으로 공존하게 될 것이다. 변호사만 하더라도 그동안의 판례를 검색하거나 분석하는 것은 인공지능 변호사가 하고 고객을 만나거나 재판정에는 사람 변호사가 나가는 것으로 협업을 하게 될 것이다. 소통능력,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0년 교육부와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24,000여 명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을 조사한 집계표를 보면 중·고등학생의 희망직업은 비율이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교사가 1위를 차지했고, 초등학생은 운동선수와 교사에 이어 제작자(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진행자)가 3위까지 올라섰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희망하는 유튜버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좋은 콘텐츠 개발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좋은 콘텐츠란 자기가 알고 있는 좋은 정보를 제공하던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나 감동이 있어야 한다. 결국,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심리학이나 철학, 인문학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감 능력이나 의사소통능력이 좋아 좋은 콘텐츠로 성공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인성이 나쁘면 유명세만큼 빠른 속도로 추락하기도 한다.


결국, 타인을 배려하고 좋은 인성을 갖추어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으며 협업해낼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부모는 어떻게 도움을 주면 좋을까? 우선 일상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부모의 생각이나 속상했던 마음을 아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자. 또 책이나 드라마를 함께 보면서 책 속 주인공이나 극 중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보자. 이렇게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하다 보면 공감 능력과 소통능력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친구들과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자. 놀이는 규칙을 배우기에 아주 좋은 도구이다. 게임이나 놀이를 통해 규칙을 지키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 그래야만 작은 규칙이나 약속을 성실히 잘 지키는 아이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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