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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공부 Nov 15. 2023

2028 대입 개선안 (3):

-내신성적-

현재 중3학년까지는 2015 교육과정으로 공부하는 마지막 세대이다.

그래서 앞으로 이야기되는 내신이야기와는 다르게 평가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참고: 현 중3까지는 1학년 공통과목+ 2, 3학년 일반선택과목은 9등급 상대평가/2, 3학년 진로선택과목은 3단계 절대평가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28대입안은 변화된 고교학점제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교육부 당국자는 힘주어 말했다.

 요즘 교육부에서 각 지역을 다니며 중학교2학년 이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2028 대입 개선안에 대한 설명회를 하고 있다. 당사자인 학부모들에게 대입개선안을 이해시키고 학부모들의 불만사항을 들어보려는 목적이다.

하나같이 나오는 말은 상대평가하에서는 과목선택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걱정의 목소리인 듯하다. 그렇다고 절대평가로 하면 결국은 특목고를 살려주는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절대평가가 되어 내신의 변별력이 떨어지면 결국 내신은 무력화되어 대학에서는 면접이나, 대학별 고사를 부활시키는 방법으로 변별을 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고교학점제를 예고하면서 1학년은 현재와 같이 9등급 상대평가로 하고 2, 3학년에서 배우는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과목은 5단계 절대평가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2028 대학입시안을 발표하면서 교육부에서는 지난 정부의 예고대로 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 지나치게 1학년 성적의 반영 비중이 크게 된다는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1학년만 9등급제로 하고 2,3학년 모든과목을 절대평가로 하게되면  내신의 변별력이 떨어져 결국 1학년때의 실수를 만회하기 힘들만큼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고교생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1,2,3, 학년의 성적이 모두 같은 비율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절대평가와 5등급 상대평가를 동시에 병기하도록 하여 성적부풀리기를 막겠다.

내 경험에 의하면 교육부의 입장이 이해되는 면이 있다.

1999년쯤에는 내신이 절대평가제였다.

그때 대학입시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교에서는 문제를 쉽게 낼수밖에 없었다.

 많은 아이들이 ‘수’를 맞도록 문제를 내야 유리한 구조였다.

당시 우리 학교 물리선생님은 300문제 정도의 예상문제를 프린트해주고 그 안에서 30문제를  글자하나 안 바꾸고 똑같이 출제하였다. 당시 물리 시험의 반 평균은 97점이었다.

다른 학교와의 수우미양가 경쟁에서 우리 아이들을 굳이 불리하게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또 윤리 선생님은 아이들이 시험을 쉽게 생각하도록 출제해서는 안된다며 시험을 좀 어렵게 냈다.

반평균이 78점이고 이상하게 ‘수’가 없었다. 교직원 회의 때 교장선생님은 얼굴이 빨개지도록 화를 냈다

 전교사 앞에 일으켜 세우시더니 소리소리 질러대셨다. “당신 그렇게 잘났어? 얼마나 잘났기에 문제를 이따위로 내서 수가 없다는 게 말이 돼? 학교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어 엉??”

듣는 사람도 민망했던 그날의 장면이 머릿속에 잘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많은 문제점이 학교마다 노출되어 다시 상대평가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요즘에는 절대평가라 하더라도 A( 28.%) 이렇게 몇% 가 A인지 표기를 하여 난이도를 예측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성취평가제를 하는 중학교의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는 강의를 하러 가기전에 의뢰한 중학교의 학교 알리미에  들어가서 교과별 학업성취사항을  꼭 찾아 보고 간다.

영어 A, 수학 A가 40% 를 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A를 맞은 아이들은 자신이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40%는 결국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4등급이 될수 있다.

 


교육부에서는 이런 여러 의견들을 수렴하여 많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현재대로 9등급을 유지하면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는 과목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절대평가에서 예상되는 성적부풀리기라는 상충가치의 문제를놓고

5등급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동시에 병기하도록 한 것 같다. 또 예전같으면 2등급일 아이들이 1등급이 될수도있어  특목고의 내신에서의 불리함이 완화되긴 했다.

대학입시는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계속 변화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운도 따른다.

어떻게 바뀌어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가치는 매일 새로운것을 배워나가고 성장하는것이다.

특히 내신은 학교 선생님들이 출제하는 문제이다.

내신을 준비한다면서 학원가서 보충수업까지 듣는 이상한 공부법으로는  원하는 좋은 성적을 받을수 없다. 내신성적 산출이 어떻게 바뀌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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