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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공부 Nov 16. 2023

2028 대입 개선안 지금 필요한건?(4)

-객관식평가 줄이고 논서술형평가 확대-

2028 대입개선안에 대해 교육 관련 콘텐츠를 하는 유튜버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아무도 강조하지 않는 중요한 변화가 있다.

교육부정책 담당자는 2028 대입개선안을 발표하면서 고교학점제와 더불어 강조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내신에서 객관식평가를 줄이고 논. 서술형의 비중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현재 초등 5학년의 수능은 서술형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도 했다.


지난 정부에서도 2028년부터 대입시에 서술형 수능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었다.

그래서 나도 어떻게 채점을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었다. 하지만 결국 현실이 되진 못했다.

출제보다 채점에 대한 준비와, 채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인듯 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교육청마다 IB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많은 선생님들의 연수를 통해 논서술형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임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나는 30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수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갈수록 수행평가 점수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지필고사에서는 30% 이상 서술형을 내라던지 가이드라인이 수시로 내려온다.

이번 교육부정책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지필고사에서 50% 이상은 논. 서술형 평가를 필수로 하라는 지침이 내려갈듯하다.

또 수행평가에서도 논서술형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결론적으로 논. 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서술형 평가의 핵심은 공정성과 평가의 신뢰성이 문제이다.

그래서 IB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2023년 현재 전 세계 160개국에서 IB를 도입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 기구 36개국 중 수능과 내신 모두 ‘객관식 상대평가’인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었다.

그나마 일본의 경우 2020년 1월을 끝으로 우리나라 수능시험 형태의 ‘센터시험’을 폐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IB 교육과정을 공교육에 도입했다.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 주요 대학에서 IB교육과정을 인정해 주고 입학 사정 자료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 국제학교와 경기외고의 IB 반에서만 운영되다 2019년 대구와 제주 교육청에서 IB 과정을 공교육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구에는 14개, 제주에는 4개의 IB 인증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인증학교까지 가는데 5년정도 걸린다) 교육부와 서울, 경기 충남 부산교육청에서도 관심을 갖고 현재 IB , 관심학교, 후보학교를 선발하여 운영 중에 있다.

IB는 특정 교과과정이라기보다 비판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의 틀이다.

단순 지식 암기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에게 맞는 교육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이혜정 교육과 혁신 연구소 소장은 IB가 요구하는 것은 ‘나의 생각’ 임을 강조한다.

저자의 생각, 교과서의 생각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 무엇인지 스스로 개발하고 발전시킬 것을 평가에서 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서구 선진국들은 모두 집어넣는 교육을 넘어 꺼내는 교육이 패러다임인데 우리나라만 여전히 집어넣는 교육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집어넣는 교육도 여전히 필요하지만 집어넣는 교육에서 평가가 그치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는 100% 집어넣는 교육만으로 시험을 구성한다면 선진국들은 25~50%만 평가한다.


잘 생각해 보면 조선시대의 시험도 논술형이었다.

성종 때 “국가의 법이 엄중함에도 범법자가 줄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라던가

세종 때는 “노비 또한 하늘이 내린 백성인데 그처럼 대대로 천한 일을 해서 되겠는가”에 대해 논하라는 과거시험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으로 가려는 방향은 적극 찬성이다.

거기에 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생님들의 연수를 강화하고 있다.

그래서 초등5학년부터는 서술형 수능을 만들겠다는 교육부의 생각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

학생들은 줄고 선생님들의 논서술형 문항의 평가역량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생각을 꺼내는 공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해 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그중에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두고두고 꺼내볼수 있어서 가장 좋은것 같다. 그래서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인만큼 짧게라도 그날 배운것 중에 기억나는것을 자신의  블로그나 메모장에 글로 정리해볼것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종합노트를 준비해 써두면 한눈에 찾아 볼수있어 더 좋다.

또 논술을 강조하면 논술학원을 보내야하는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논술은 글쓰기의 스킬이 아니라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는 논거를 제시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그 내용에 맞는 정확한 이론적 배경지식을  알아야 논술을 써 내려갈수있다.

지금 필요한건 오늘 듣고 배운것을 익혀 자신의 생각을 꺼내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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