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얻고 알게된 진정한 감사(5)-
“여보 당신이 먹고 싶다고 했잖아 제발 조금만 먹어봐 응?”
남편이 한 숟가락이라도 먹여보려 애를 쓰지만 여자는 거북한 표정을 지으며 억지로 받아먹은 음식을 급히 토해낸다.
병이 생기면 식욕이 없어진다.
잘 먹던 것도 못 먹게 되고 입맛이 떨어진다.
아이러니하게 사람들은 먹을 수 없을 때 먹을 것을 많이 가져다준다.
입맛이 떨어진 환자는 잘 먹지 못하니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만다.
먹을 수 없을 때 주는 맛난 음식은 고문과 같다.
크게 치료할 일이 없는 나는 병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평소 안 하던 생각이 많아졌다.
밖에 나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병원 산책을 다녀오니 언니가 퇴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결정된 퇴원이라 본인도 의아해했다.
언니 덕분에 낯선 병원생활이 견딜 만했는데...
저 자리에 어떤 환자가 들어올지 걱정이 되었다.
언니는 며칠 후 약도 타러 와야 하니 놀러 오겠다며 애써 웃어 보였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나는 그 모습이 마지막일 것만 같았다.
완치해서 퇴원시키는 게 아니라 병원에서 더 해줄 게 없어서 내보내는 것만 같아서 더 걱정스러웠다.
오후에 제일 반가운 손님이 왔다.
나의 입원 소식을 전해 들은 교회 식구들이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 조용조용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해줬다.
나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한 번도 교회 지체들을 돌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병원에까지 와서 진심을 다해 걱정해주니 눈물이 날정도로 고맙게 여겨졌다.
바쁜 시간에 시간을 내어 와 준 것도 고맙고 기도도 함께 해주어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다.
가장 힘들고 위로받고 싶을 때 찾아와 주는 사람이 가장 고마운 것 같다.
어떤 사람은 교회에 다니는데 왜 그런 병이 생기냐고
당신이 무슨 죄를 진 게 아니냐고 회개하라는 사람이 있었다.
물론 나는 죄인이다.
구약에 주신 율법에 의하면 나는 십계명중 한 계명도 못 지키는 정말 죄인 중에 죄인이다.
죄로 인한 병이라면 나는 벌써 죽었을 몸이다.
그런데 나의 죄 때문에 병이 생긴 것이 아니라 병을 통해 감사함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목사님 말씀에 더 큰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