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집공부 Sep 11. 2021

엄마라는 이름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알게 되는 이름-

지난 주일 애청하는 SBS ‘TV 동물농장’에서 자기 엄마 강아지를 피가 나도록 물고 괴롭히는 망나니 5살 강아지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주인들이 다 집에서 나가면  서로 등을 붙이고 잠도 편하게 자고 심지어 싸우지도  않는다.

주인이 있을 때만 물어뜯고 싸우는 이상한 강아지들이었다.

그중 5살이 된 강아지 새끼는 유독 주인아저씨만 집에 들어오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는 소파 뒤로 숨곤 한다.


키우던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고 주인아저씨는 세 마리를 키우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분양을 결정한 후 아예 정도 안 주고 잘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분양이 차일피일 늦어지며 너무 커버려서  어쩔 수 없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은 아저씨만 보면 무서워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애견계의 오은영 박사님 같은 이찬종 소장의 관찰 결과

자신을 싫어하는 주인아저씨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장 믿고 의지가 되는 엄마 강아지한테 마음껏 신경질을 부리는 거라니....



우리 딸도 평상시에는 옷이며 영양제며 화장품까지 살갑게 잘 챙기는 보기 드문 효녀 딸이다.

그런데도 어떤 날은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별것도 아닌 일에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있어 당혹스러울 때가 가끔 있다.


 처음에는  엄마가 나이 들어 능력이 없다고 무시하나 하는 생각에 노여운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친정 엄마한테 그랬던 기억이 떠올랐다.


엄마를 무시하거나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 속을 다 드러낼 수 있는 사람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기 때문에

엄마 앞에만 가면 무장해제가 되곤 했던 것 같다.

 생전에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러울 때가 있다.


나는 딸아이가 가끔씩 서운하게 행동할 때

 예전의 엄마가 그러셨듯 

“에구... 또 뭔 일이 자기 뜻대로 잘 안되었구나”하고 그냥 한쪽 귀로 흘려듣기로 했다.


하나님은 자녀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시려고 

선물로 자녀를 주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늘이 내려준 두 번째 기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