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적절한 타이밍과 환경이 중요해요-
우리 엄마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항상 아이의 성적이 아닐까 싶다.
가끔 성적은 상관없으니 건강하게만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학부모들을 만날 때가 있다.
또 아이에게 자극을 줘서 뭔가 새로운 결심이 생기도록 해달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극이란 어떠한 작용을 주어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이 일어나게 함이라는 뜻이다.
결국 상담을 통해서 말로, 또는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를 원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극보다는 자각을 통해 행동의 변화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자각이란 현실을 판단하여 자기의 입장이나 능력 따위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극과 자각은 대체 뭘까?
변화하여 움직이기 직전에서의 ‘인지와 반응’이 아닐까 싶다.
인지와 반응만큼 중요한 건 실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의 인지와 반응은 적절한 타이밍에서 기인한다.
타이밍이 좋지 않을 때, 반응은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현상이 종종 보이고는 한다.
그런데, 적절한 타이밍에서는 같은 반응이더라도 행동으로 즉각 나타난다.
그렇다면 적절한 타이밍은 언제일까?
첫째, Fact라 여겨지는 순간이다.
교사의 이야기나 선배들의 경험을 통해 들은 이야기가 그냥 전해주는 설교 같은 내용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라는 확신이 들 때 움직인다.
그래서 흡연하는 친구들에게 폐암이 되어가는 과정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을 보여주면
진지하게 영상을 본 아이들은 대부분 금연에 성공하기도 한다.
둘째, 필요하다고 인지되는 순간이다.
공부를 잘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아이들은 그때 온 힘을 내어 공부에 매진한다.
실제로 우리 학교에서 머리는 좋은데 성적이 좋지 않은 남학생이 있었다.
틈만 나면 학교 담을 넘어 pc방에 가고 늘 화장실에 있었다며 늦게 수업시간에 들어오던 철없는 아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찾아와서 자기를 꽉 잡아달라고 해서 의아한 적이 있었다. 이유를 들어보니 건강하시던 아빠가 암 선고를 받아 자신이 가족의 가장 노릇을 해야 한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꼭 좋은 대학에 가서 자신이 돈을 벌어야 아빠 병도 고치고 엄마와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후로 정말 모든 선생님들이 놀랄 정도로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결국 본인이 희망하는 명문대를 합격했던 제자가 있었다.
배고를 때 밥을 주는 것이 가장 맛있는 밥인 것처럼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순간 아이들은 최선을 다하여 공부를 한다.
셋째, 유쾌한 환경에서 뭔가 기분 좋아지는 순간이다.
우린 간혹 배구나 농구 등의 경기에서 작전타임 때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는 쪽은 항상 감독이 핏대를 세우고 목소리가 격양되어 있지만 이기고 있는 쪽은 서로를 격려하며 화기애한 분위기이다.
아이들은 무섭게 몰아칠수록 두뇌 회전을 잘할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생각이 자랄 수 있다.
넷째, 구구절절 스토리를 접하고 내 생각과 일치하는 순간이다
요즘은 온통 돈 버는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시대가 되었다.
존 리 대표는 사교육 대신 그 돈으로 주식을 사라고 강조한다.
적어도 돈이 일하게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돈이 은행에 들어가서 전혀 일하지 않는 시대에는 절대 틀린말이 아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우리 아이들과 함께 요즘 주린이로 살고 있다.
이렇게 이슈가 다가왔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극을 받고 자각을 하며 실행을 하게된다.
바로 이때가 동기부여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뛸 준비가 안 된 우리 아이에게 왜 안 하는지, 언제, 어떻게 할 건지, 계획은 뭔지를 묻는다.
결국 좋은 엄마는 아이들에게 인지와 반응이 실행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