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가는 길

by 글마루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그녀가 가는 곳이 있다

친정엄마 계시는 요양원에

요구르트, 과일, 베지밀 보따리 한가득

노모는 딸을 해바라기처럼 기다리고

딸은 종종걸음 발이 바쁘다

이제 구순을 넘긴 노모는

기저귀 차게 되었을 때

그만 살고 싶다고 했었다

오로지하지 못하는 것이 명줄이거늘

하루하루 시간을 죽이는 삶이라도

살아있어야 사람이지

막내딸은 주말마다 종종걸음치고

노모가 시원스레 배변을 보면

냄새조차 구수하다는 그녀

언제 끝날지도 모를 그 길을

그녀는 지칠 줄 모르고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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