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으로

by 글마루

가을 숲에 가 보았지

때 이른 은행이 잎은 벌써 떨구고

질긴 더위에 감은 억지로 물들고

하늘을 보고 숲을 보다가

그네 타는 소녀도 잠시 되어 보고

다시 더 깊은 숲으로 향했네

소나무 울창한 산에는 바람이 이제 진짜

가을이 왔노라 알려주고

산비탈에 꽃무릇이 처연하게 손짓하네

지난여름은 추억으로 묻어두고

내 갈 길 가라는데 나는 좌표 잃은 배처럼

한참 숲 속을 서성거렸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6화베 짜는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