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에서 영감 찾기

by DesignBackstage

사람을 처음 만나면 자연스레 눈을 보게 된다.

그때의 눈의 의미는 나를 쳐다보는가 라는 시각을 관할하는 감각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보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그 의미는 다르겠지만, 눈을 보며 그 사람의 기분상태는 어떤지, 믿을 만한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한 사람의 가치관과 철학이 눈에 담기기도 하고 기분이나 건강상태 또한 드러나는 신비한 신체영역 중에 하나가 바로 눈이다. 우리가 상대에게 느끼는 감정을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싶을 때엔 "눈"에 비유해서 대화를 하곤 한다.

'눈을 뗄 수가 없다'의 눈은 호기심을
'눈에 뛴다'의 눈은 관심을
'눈 밖에 났다'의 눈은 미움을
'눈이 맞았다'의 눈은 사랑을
'눈에 들었다'의 눈은 호감을
눈으로 상대의 마음의 온도가 나타나게 된다.


우리가 눈을 통해 바라보는 건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 어쩌면 한 사람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작품들을 볼 때 정물화 풍경화 보다 인물화에 더 시선이 가게 된다. 그 이유는 그림 속 인물의 눈 속의 감정을 우리가 헤아리려는 본능으로 더 집중해서 보는 건 아닐까,

'Javier Calleja 하비에르 카예야'의 작품의 눈이 크게 그려져 있어서 인지 집중도가 엄청났다.

덥수룩한 머리에 천진난만한 표정의 어린아이의 눈이 그렁그렁해 보인다.

작가는 어린 시절 아무 걱정 없이 뛰어놀던 어린 날의 자신을 캐릭터로 구현했다고 한다.

작품을 설명하는 대신 쉽게 표현한다는 그는 눈은 인간의 영혼이 머무는 곳이자 감정이 숨여둔 곳이라 말하며, 어린 시절 울음을 멈추는 순간을 표현했다고 한다. 울음을 그치는 순간이 위기와 슬픔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낸 순간으로 느꼈으며 어린 시절 가장 큰 가능성의 순간이라는 생각에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Javier Calleja 하비에르 카예야 작품

그의 영감의 원천은 어릴 적 본인이 생각한 가능성의 순간들이었다. 눈이 큰 아이 외에도 하비에르 카예하의 작품에선 까만 눈이 크고 귀여운 고양이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는 실제로 고양이 네 마리와 함께 살고 있고, 작업실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고양이 특유의 독립성과 신비로운 개성을 좋아해요. 예술은 마술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일상 속 마술 같은 순간을 즐깁니다. 오늘의 날씨나 우연히 발견한 식물 등에서 특별한 영감을 얻곤 하는데, 그중 고양이가 주는 감흥이 큽니다. 앞으로 제 작품에서 고양이를 더 자주 볼 수 있을 겁니다.

라고 인터뷰를 한 그의 말을 듣고 작품을 보니 눈 큰아이들의 눈 색이 왜 다다를 까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고양이 눈의 다양한 색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눈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홍채 색이 고양이들은 호박색, 초록색, 하늘색, 갈색등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어 신비스러움이 가득하다.

눈의 다양한 색상과 눈물이 그렁거림이 그치는 순간을 표현하며 일상 속에 간과했던 조금씩 성장하는 우리의 모습들을 응시하게 한다.


갤러리스트 눈에 띄어 미국등에서 전시되며 초고속 유명작가로 성장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가나 출신인 Amoako Boafo 야모야코보아포 (1984~) 그는 흑인으로써의 삶에 대한 오해들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그는 흑인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작품으로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채도 높은 컬러의 단색을 배경으로 채색하고 피부는 손가락 드로잉을 활용하여 색이 번지고 섞이고 복합적인 모습으로 묘사하였다. 감각적인 컬러터치와 대비되는 묘사기법들은 그의 강력한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다.

Amoako Boafo 야모야코보아포 작품

아프리카 가나의 호텔 앞에서 그림을 팔던 아모아코 보아포는 가나를 떠나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미술학교에서 미술공부를 하며 클림트. 에곤쉴레 등의 그림을 보며 영향을 받게 되었다.

특히 그는 에곤실레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에곤실레: 그는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내밀한 관능적 욕망, 인간의 실존을 둘러싼 고통스러운 투쟁에 관심을 기울이며, 의심과 불안에 싸인 인간의 육체를 왜곡되고 뒤틀린 형태로 거칠게 묘사했었다.

그런 부분들이 Amoako Boafo 야모야코보아포는 흑인으로써의 편견과 왜곡된 시선들에 대한 부분들을 표현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에곤실레 '겨울 버찌와 자화상'


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을 열망하기 마련이다. 어릴 적 순수함이 사라짐 것에 대한 아쉬움과 가자지 못한 재력에 대한 조바심, 점점 건강이 나빠지고 죽음을 기다리는 불안함,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외로움.

이런 결핍들은 결국 이런 멋진 예술작품의 탄생하게 되는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영화 오징어게임에 열광하는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성인이 되어 치열하게 살다 보니 이제는 어떤 것을 해도 행복하지가 않다 라며 즐거움을 찾으려 게임을 설계했다는 말에 묘한 끄덕거렸돈 것 처럼 말이다.


모든 곳에 만족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 결핍을 어떻게 채울까에서부터 영감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겠다. 오늘 부족한 것에 집중해 보면 새로운 영감이 딱! 떠오르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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