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강력한 도구이다!
14년 동안 다가 올 트렌드 방향성에 대해 공유하는 디자인 트레드 세미나를 10회 개최했다.
매년 10개 이상의 국내외 정보지와 인문학 도서는 거의 한 달에 한 권씩 읽어가며 이런 현상들이 단발적인 이슈인지 아니면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을 바꾸는 트렌드 인지에 대해 해석하는 시간을 가진다.
분야별 트렌드를 살피고 리서치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 자주 듣는 질문은 "요즘 핫한 게 뭔가요?"라고 질문을 종종 받는데 최근에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이렇게 대답한다.
"삶의 격"이라고, 우리는 결핍이 있을 때 그것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곤 한다.
우리 사회에 자격과 품격이 사라진 수많은 사건사고가 범람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기업에게도 요구된다. 친 환경적인 생산방식이나, 기업의 투명성 있는 경영뿐 아니라 기업가의 자질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비윤리적인 방향으로 틀어진다면, 과감히 등을 돌리고, 불매운동까지 서슴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ESG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대다수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트렌드와도 연결되어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시장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현상이 흐름으로 보이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남들보다 뒤처지고 싶지 않고, 시장 상황에 항상 깨어있는 젊은 감각의 소유자이고 싶고, 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캐치하여 시장을 선점하려는 욕구 등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기업 입장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의 트렌드를 읽지 못한다면 한순간에 버림받기가 쉬운 구조이다.
사실 10년 전 디자인실에서 트렌드를 리서치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업부에서는 반대가 심했다.
무조건 많이 팔아 이익이 돼야 하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아마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수 있다. 트렌드를 왜 디자이너가 읽어야 하는지도 아이러니해하는 분들도 있었고,
회사에서는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집단은 있기에 설득력 있는 자료도 항상 중요했다.
그때 당시 트렌드 리서치에 대해 업계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업무라고 주장해주던 든든한 마케터 출신 선배님 덕분에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길을 이렇게나 걸어왔다.
그때 선배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이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과 맥을 같이 했다.
트렌드를 읽는다고 100%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100% 실패는 보장한다. -Peter Drucker-
트렌드에는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항상 내포되어있다.
“미래는 언제나 늘 빨리 다가올 뿐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찾아온다"는 엘빈 토플러의 말처럼 코로나를 겪으며 우린 생각하지 못했던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욕망들이 소비심리는 강력한 도구가 되어 움직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