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라는 기적

매력자본

by DesignBackstage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첫 수업 날 선생님께서 하신 질문에 우렁차게 대답을 몇 번 했다는 이유로 학기초 반장에 선출된 적이 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득표수 26표.

정확히 한표 차로 과반수가 넘었던 그날의 나는 26명이 나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착각 속에 일 년을 보냈다.


학창 시절의 인기는 최고의 권력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라는 단어뿐 아니라 존경이라는 단어에 대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민해지는 것을 알게 되고, 존경받을 만한 행동과 태도 또한 곧 사람을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요인중 하나로 여겨짐을 감안하면 인기와 존경 역시 곧 매력적임으로 점철된다.

그렇다면 상대의 긍정적인 호감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세상 모든 것을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수치화하기 힘든 것들을 숫자로 나열하는 순간, 강력한 긴장감이 맴돈다.


SNS 하트 및 좋아요 개수와, 정치인들의 지지율로 그 사람의 매력의 척도를 알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이러한 숫자들로 본인들 만의 라운드에서 인정받고 있는가에 대한 기능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떤가, 진짜 친구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혹은 특정 정치인이 좋다기보다는 당 성향에 대한 지지를 밝히기 위한 도구들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나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무리 오래된 친구라도 살아가며 중시하는 것들이 개인들의 상황에 따라 바뀌다 보니 만나서 이야기할 때의 관심사와 공감대가 달라지곤 한다. 추억과 그간의 정으로 잘 버무려져 이야기하는 것도 제한적이다 보니

나의 생각과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이들에 대한 결핍이 종종 묻어나곤 한다.

그럴 때 브런치가 굉장히 큰 가교 역할을 한다. 나와 비슷한 사고와 생각을 가진 분들을 만나면 너무 반갑고 공감하게 되며, 내가 관심 없었던 주제들을 내가 자주 쓰는 필체로 쓱쓱 써 내려간 글들을 보면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으로 뒤적이게 된다, 글이라는 게 참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 생각을 정리한 것 이기도 하고, 내 삶의 채취가 묻어나기도 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 감정 들을 눌러 담을 수도 있다,

그런 글들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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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브런치의 잊을 수 없는 알람이 하나 울렸다. 내 브런치의 50번째 구독자가 생겼다는 알람이었다.

유튜브로 구독자수 몇만 명이다, 몇십만 명이다 하지만, 영상은 재생시키고 다른 일도 할 수 있지만 글은 직접 시간을 내어 읽어야 하는 콘텐츠다 보니 어찌 보면 몇 만 명 이상으로 너무 소중한 구독자수이다.

대부분이 나와 친분이 없는 브런치에서 만난 분들이 대부분인데 구독을 했다는 의미는 내 글을 꾸준히 읽어보고 싶다는 의미로도 연결되기에 이 벅찬 마음을 부여잡고 글을 쓰게 되었다.


"세 명이 모이면 그때부터 집단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하나의 움직임이 된다”
스탠퍼드 대학 조지짐바도르 심리학 교수의 말처럼

세 명의 16배의 구독자라니 글을 쓸 수밖에 없는 동기부여를 크게 하나 걸치고 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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