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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Backstage Jan 15. 2023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살고 싶다.

주인공의 집 인테리어


갑자기 선물처럼 생긴 나만의 시간에는 혼자 오롯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다른 사람들과 영화를 봐야 할 때는 무슨 영화를 볼까? 서로의 의견을 맞추어야 하는데,

대부분 각자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이 모두 다 다르다.  

선호하는 장르에 따라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을 하는 이들이 있기도 하고, 

본인이 관심 있는 감독이나 출연진 들에 따라 결정짓기도 한다.

예술영화제를 다니며 색이 짙은 영화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고

히어로물을 꼭 챙겨보는 이들도 있다.  지인 중에는 추리를 해야 하거나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가슴 쫄깃한 영화는 절대 안보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그저 킬링타임용으로 오롯이 눈앞의 힐링을 하러 영화관에 가는데 그 시간까지 머리를 쓰고 싶지 않다는 이유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살아보고 싶은 주인공의 삶을 그린 영화를 주로 보곤 한다. 대리만족이 되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할 땐 멘토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도통 좀비 영화와 재난영화는 스스로 선택해서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판타지나 호러물은 더더욱 잘 안 보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주로 휴먼드라마, 역사물, 로맨틱 코미디, 멜로 등의 장르로 반복되곤 한다.

이런 영화들을 보다 보면 영화의 스토리만큼이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들이 있다.


주인공의 삶과 철학을 짧은 시간 내에 표현해 내야 하는 그들의 패션과 머무르는 곳의 인테리어, 그들이 주로 가는 공간과  사람들.

주인공을 둘러싼 수많은 시각적인 요소가 철저하고 영리하게 배치되어 있다.

감독의 철저한 계산과 관객들의 공감이 만나면 과몰입이라는 스파크가 튄다.


주인공들의 삶에 흠뻑 매료되어 그들의 심리와 패션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영화를 보곤 한다. 매력적인 주인공의 삶을 보게 되면 꼭 N차 관람에서는 그들의 집을 관심 있게 살펴보게 된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 직업병이었을까 아니면, 마치 공간이 주는 힘을 믿기에 그들과 비슷하게 공간을 꾸민다면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우주론적 믿음이었을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의 착장의상이 그다음 날 바로 블로그나 홍보사이트에 협찬받은 의류브랜드들과 모델번호까지 공개된다. 물론 브랜드 홍보성 글일 수도 있으나 우리는 그들의 멋진 모습을 예쁘고 사랑스러운 장면들을 보며 저 옷을 입으면 나도 그들처럼 멋지고 당당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인테리어 또한 비슷한 맥락인 듯싶다. 그들의 센스와 구성능력을 훔치고 싶고, 그들의 삶의 일부를 내 곁에 비슷하게 꾸밈으로써 설사 영화 속 가상의 인물일지라도 현실의 나로 환생할 것 같은 나만의 판타지!

그 환상을 꿈꾸게 해 주는 게 공간의 힘인 것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그들이 자주 머무르는 집의 인테리어를 하나씩 파헤쳐 보려고 한다.

수많은 나의 다양한 매력 중에 아주 작은 요소 하나가  주인공의 삶의 닮아있다면, 그들의 삶을 꾸며진 인테리어 공간을 오마주 해보는 건 어떨까? 


뇌 과학 도서인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에서는 서던덴마크 대 판텔리스 p 아날리티스 연구진' 14,000명을 대상으로 만족감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 사람들은 영화를 고를 때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개인의 선택을 흉내 내는 경우에 가장 만족감이 높았다고 한다. 

"우수한 사람일수록 무언가를 결정할 때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하여 신속하게 결정한다"라고 발표했다.


호감이 가거나 나와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을 흉내 내는 것은 실패확률을 줄이며 만족감을 준다. 

이처럼 우리는 나와 닮은 혹은 닮고 싶은 호감 가는 주인공 따라 하기는 어쩌면 본능이다.


누군가는 자기만의 개성이 없다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모두가 획일화되는 것 아니냐 라는 우려의 말과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힘든 상황의 벽에 부딪혔을 때 나만의 롤모델을 따라 하는 행위들 만으로도 활력과 새로운 의지가 생기게 된다. 또한 우리가 가용가능한 범위에서의 본능에 충실할 때 우리는 잠깐 삶의 만족감과 행복지수가 올라가지 않는가!


그 가용범위를 영화 속 주인공들의 집으로 정했다.

막상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준비할 때,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그럴 땐 내가 닮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을 정해보자.

그리고  그들의 집을 들여다 보고 하나씩 따라 해 보도록 하자.

내가 선망하던 삶의 주인공들은 누가 있었을지 그리고 누구로의 집으로 가서 살아볼지 한집씩 집구경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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