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 "줄스"의 인테리어
젊은 나이에 성공한 영 앤 리치의 기분은 어떨까!
창업 일 년 만에 성공신화를 이룬 30세의 젊은 여성 ceo줄스, 고객과 직원들을 위해 행동하는 경영자 이자, 자기 관리까지 뛰어난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업가이다.
창고를 개조해 만든 개방감 있는 사무실에 자전거 라이딩으로 가로지르는 대담성과 자전거 라이딩과 축하할 일 있을 때마다 골든벨을 울리는 그녀의 새로운 방식의 경영 노하우는 아마도 감각적인 패션센스에서 부터 나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녀가 하루종일 바쁜 스케줄과 수많은 클레임들을 대응하고 야근하는 직원들 까지 챙긴 후 그녀가 향하는 보금자리는 어떨까? 돌아가는 집은 얼마나 또 감각적일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잠시 그녀의 집을 상상해 보았다.
항상 완벽을 추구하는 그녀지만 바쁨의 카테고리에서 완벽하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완벽한 차단의 공간이 되거나, 오가닉 소재와 촉감족으로 굉장히 부드러운 소재가 가득한 푸근하고 여백의 미가 가득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을 거라 생각했다.
긴장했던 마음을 탁 떨어트리고, 양털소재로 커버된 소파에 털썩 몸을 내던지는 그런 상상 그렇게 하루 마무리를 하고 포근하게 하루를 마무리해야만 계속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내 상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페르시안 카펫에 발을 내딛는 순간, 다양한 스타일이 조화롭게 스타일링 되어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분 좋은 몸서리가 쳐졌다. 왼쪽의 큰 거울을 지나 거실로 들어오면 앉았을 때 푹 꺼지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하드니스 강도의 스웨이드소재 머스터드컬러 소파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파를 마주하고 있는 메이플 컬러의 큰 테이블과 라탄소재의 체어, 브루클린 유리장인이라 불리는 린지아델만 lindsey adelman의 나뭇가지 형태의 "Branching Bubble"샹들리에서 나오는 3000k의 밝기로 밝히는 이 공간은
따뜻한 물에서 5분 정도 띄워놓으면 꽃이 순간
확 펴지는 블루밍티처럼 따스한 감정의 온도가 확 올라가 실제로 몸속에 따스한 기운이 확 도는 느낌이었다.
우드와 라탄, 유리와 금속 다양한 소재에 컬러 톤을 맞춰 조화를 이우어진 거실공간은 말 그대로 감각적이었다. 전체 컬러감을 통일하되 뺴곡하게 소품으로 채워진 이 공간뿐 아니라 벽체에서도 여백을 전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뺴곡했다. 마치 일에 빈틈을 보이기 싫어하는 철저한 그녀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 같았다.
왼쪽 벽면은 조지넬슨 George Nelson의 버블램프를 중심으로 상단에 많은 액자가 걸려있다.
액자 속 사진은 흑백이지만 액자의 프레임의 소재는 화이트, 블랙과 골드프레임으로 제한을 두어 마주 보고 잇는 테이블& 체어와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주방으로 들어서는 아치 형태의 문과 벽과 같은 컬러의 웨인스 코팅된 마감들을 보며, 이곳은 영리하게 계획적으로 잘 짜인 절제된 화려함이라는 정의가 있다면 이곳 이겠다 싶었다.
이 화려함을 뒤로하고 아치 쉐입의 문을 통과해 만나는 주방은 문하나만 사이에 두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한눈에 찾기 쉽게 정리된 오픈 찬장으로 그릇과 양념통이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 뒤에 마감된 세라믹소재의 유광 벽돌타일 벽, 카테고리별로 수납할 수 있는 하단의 수납장과 대리석테이블 상판은 실용주의적인 색채가 짙게 나타났다.
화이트와 그레이로 깔끔하게 정리된 주방은 아무래도 줄스보다는
남편 맷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이다 보니 그의 동선과 스타일에 맞춰 연출된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백사진으로 꾸며진 액자스타일링과 화려한 벽난로를 활용해 거실과의 연결성도 놓치지 않았다.
각자의 활동공간에 맞추어 연출되어 그들만의 색채가 짙게 느껴졌다.
거실은 줄스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주방은 맷의 실용적이고 목가적인 스타일로 연출되었다.
그렇다면 그 둘이 사용하는 침실은 어떠한 절충과 스타일링을 했을까,
아늑한 분위기의 모로고 러그와 채도 높은 레드컬러 카우치 차콜컬러의 벽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강렬한 컬러 포인트의 의자와 쿠션과 대비되는 컬러의 리드미컬한 스타일링은 줄스의 모습을 닮았고, 침대 헤드뒤의 나란히 진열된 목가적 무드의 작품은 안정적인 생활을 지향하는 맷의 모습을 담은듯했다.
침대에서 조차 노트북을 놓지 못하고 일하는 줄스의 왼쪽 침대옆 협탁의 모습에서 또한 편안한 분위기의 침실이 아닌 감각적인 형태의 세컨드 오피스 같은 느낌이 드는 스타일링 또한 눈에 띄었다.
편안함과 여유로움으로 대표되는 주거공간인 침실에서 조차 화려한 연출과 액자 스타일링은 주거공간에서 조차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이다. 그녀가 프레임 안에 담고 싶었던 건 무엇일까! 정말 많은 꿈을 꾸다가도 덮어버릴 수 있는 현실에서 그녀는 그런 것들이 꿈이 아니라 현실로 재현할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을 하나씩 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보았다. 학창 시절 책상머리 앞에 써놓은 "할 수 있다"라는 자기 암시적인 글들은 결국 우리에게 큰 힘으로 다가왔었던 것처럼 말이다. 어찌 보면 비정상적으로 수없이 걸려있는 그 액자들이 그녀의 욕망의 크기 혹은 모든 걸 다 채우고픈 강력한 내적 목소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집방문을 통해 온몸의 비어져있는 감각의 구멍들이 채워지는 경험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여유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곳에서 살기는 좀 벅차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각자만의 편안함의 기준과 편안함을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기에 주관적인 견해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긴 어려우나 패션회사 CEO로써의 그녀가 차곡차곡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고려했을 수많은 항목들에서 얼마나 까다롭게 고려하고 선택했을지 눈앞에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