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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이 Jul 10. 2022

휴직, 내 시간을 아껴주는 아이템

본격 집안일

 휴직을 하고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좀 더 많이 하게 된다. 결혼하고 나서 남편과 집안일 분담했다. 음식 하는 걸 좋아하는 내가 요리와 설거지를 담당하고, 정리를 잘하는 남편은 청소와 빨래, 쓰레기 버리기를 담당했다.


 휴직하고 나서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내가 빨래까지 하기로 했다. 우리 집에 건조기가 등장하면서 빨래가 손쉬워져 부담이 크게 없었다. 그렇다! 건조기의 등장은 우리 집 빨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결혼하고 나서 전자제품을 살 때 주변 사람들에게 살면서 가장 유용한 전자제품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때 다들 소리 높여 말하던 것이 건조기와 식기세척기였다. 그런데 빨래를 담당하는 남편은 빨래 널기가 어렵지 않고 털어서 너는 기쁨이 있다고 하여 건조기는 패스했고, 둘이 살면서 설거지 거리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나도 식기세척기를 패스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되는 주변의 건조기 칭찬과 지인 집에 놀러 갔다가 갓 건조하고 나온 뽀송한 빨래의 자태를 보고 건조기를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날부로 남편에게 건조기의 장점을 나열했다. 건조도 빨리되고 수건은 뽀송하게 나오고 이불빨래도 하루 만에 할 수 있으며 빨래 널기 노동을 없애준다 등등


 결국 우리는 건조기를 사기로 했다. 세탁기도 결혼 전 남편이 쓰던 것을 쓰고 있어서, 그걸 팔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세트로 샀다. 건조기가 집에 들어온 날, 빨래가 내 담당이 아님에도 뿌듯했다. 건조기의 등장이 우리 집안일에 얼마나 혁신이 될 것인지 궁금했다.


 드디어 첫 사용. 세탁기로 AI맞춤형 세탁을 하고 건조기에 옮겨 담아 건조를 시켰다. 건조하고 나온 옷들은 따뜻하고 뽀송했다. 특히 빨래를 널고 걷는 과정이 없어져서 노동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아주 기특한 아이템이다. 건조기가 생긴 후 빨래는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건조기가 우리 집에 정착하고 난 후 나는 식기세척기에 대한 생각이 스멀스멀 생겼지만, 둘이 먹고 생기는 설거지거리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내가 휴직을 하자 집에서 삼시 세 끼를 챙겨 먹기 시작했고 설거지거리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래 이때다!


 바로 지금이 타이밍이다! 식기세척기를 사야 하는 타이밍! 이번에도 남편 설득에 들어갔고 긍정의 답변을 듣고 어떤 걸 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용량이 큰 걸 사야 할지 작은걸 사야 할지, 어디 브랜드를 사야 할지 등등.. 나중에 식기세척기가 우리 집에 들어오면 또 다른 집안일의 혁명이 일어날 거라 기대한다.


 내 시간을 아껴주는 효자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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