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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이 Jul 16. 2022

휴직하고 세종에서 동기 모임

반가운 동기들

 휴직 이전부터 동기들과 세종에서 1박 2일로 놀자는 약속을 했었다. 서울이 본가인 동기들과 항상 주말에 서울에서 만났었는데 이번엔 내가 세종에 놀러 가 보기로 했다.


 세종에 온 건 세 번째다. 한 번은 결혼한다고 동기들에게 청첩장 주러 왔었고 한 번은 업무차 출장을 왔었다. 1박 2일로 놀러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역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ktx를 타면 50분이면 도착한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세종이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송역으로 마중 나온 동기들과 함께 세종으로 출발했다.


 동기들 집에 가서 먹고 놀고 수다를 할 줄 알았는데 동기들이 모처럼 세종에 왔으니 뭐라도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국립세종수목원을 가자고 한다. 오랜만의 수목원이다. 덥고 습했지만 실내도 있다고 하여 흔쾌히 따라나섰다.



 수목원은 생각보다 더웠지만 신기한 식물을 보고 동기들과 추억도 쌓아 즐거웠다. 특히 신기했던 것이 콘서트장도 아닌데 입장하면 야광팔지를 하나씩 준다는 것. 이색적이었다. 디퓨저 만들기 체험도 하고 야외 버스킹 공연도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다.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서 동기 중 한 명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서 이런 말 저런 말 조잘대다가 새벽 한 시가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간 못한 회사 얘기, 연애 얘기, 근황 얘기를 하니 시간이 모자랐다. 나는 9시 반이면 자는데 눈을 부릅뜨고 졸음을 참았다. 내일 아침에는 떡과 과자를 먹고 점심은 닭갈비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서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아침 식사는커녕 빨리 준비하고 나가야 점심이라도 먹을 수 있을 거 같았다. 꿀잠을 자버렸다. 바리바리 준비하고 맛집이라는 닭갈비집에 가서 맛있게 먹고 근처 예쁜 카페에 가서 일요일 오후를 즐겼다.



 내일 다시 출근할 생각을 하니 동기들 눈이 헛헛해짐을 느꼈다.(나는 쉬는데..)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오송역으로 떠났다. 오송역에 도착하기 5분 전, 우리는 급히 다음에 만날 약속을 잡았다. 헤어질 때 다음에 볼 날짜를 정하는 것이 우리들의 관례다. 다음엔 여행을 가자는 얘기가 나와서 급하게 목적지를 정했다. 고즈넉한 도시 경주로~!


 추진력 갑인 나는 경주 숙소를 빛의 속도로 검색했고 우리는 결국 두 달 후로 숙소를 예약했다. "두 달 후엔 경주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동기들과 헤어졌다.


 벌써 우리가 알게 된 지 5년이 넘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살아가는 동기들을 보며 나도 뿌듯함을 느꼈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항상 빛날 것이다! 동기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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