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든 당첨이 잘 되지 않는다. 살면서 무언가에 당첨된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엄청난 노력파다. 우연히, 요행으로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복권도 내 돈으로 산 적이 없고 추첨해서 당첨된다는 거의 대부분의 것에도 지원하지 않는다. 어차피 안 될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데 휴직 후 나도 당첨이라는 것이 됐다. 당첨이라니.. 내가 당첨이라니.. 당첨이라고 하니 청약이라도 당첨된 것 마냥 거창하다. 청약은 지금껏 50개는 넣은 것 같은데 하나도 되지 않았다. 나는 강연 후기 설문조사를 하면 강사의 책을 주는 경품에 당첨되었다.
웬만해서는 경품 당첨을 위해 지원하지 않지만, '콘텐츠 가드닝'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재미있고 글 쓰는데 도움이 되어서 좋은 마음으로 설문조사에 임했다. 당첨은 당연히 안될 거라 생각하고. 그런 나에게 콘텐츠 가드닝 강연이 잊힐 때 즈음 문자가 하나 왔다.
'설문조사 경품 이벤트에 당첨되셔서 싸인 저서를 보내드렸습니다. 참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 내가 당첨되다니.. 안 그래도 초심자의 글쓰기 방식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가드닝에 관심이 생겨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볼까 하던 차였다. 큰 경품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았다.
문자를 받은 지 3일 후, 책이 도착했다. 책 앞에는 저자인 강연자의 싸인도 되어있었다. 신기했다. 기쁜 마음을 가지고 당장에 집 근처 카페에 가서 책을 술술 읽기 시작했다. 기분 좋게 받은 책이어서 그런지 내용도 눈에 잘 들어왔다. 역시 인간은 기분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것인가.
이번 기회에 나의 독서방식을 살펴보면, 나는 책을 한 번에 여러 권 본다. 한 가지에 관심을 가지면 관련 책들을 굉장히 많이 찾아보기 때문에 한 주제에 관해 동시에 여러 책을 본다. 요즘에는 재테크와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보고 있다.
책을 보고 책을 흡수하려면 직접 삶에 적용해 봐야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책은 실생활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 특히 자기 계발서는 보는 당시에는 강하게 동기 부여되지만, 꾸준히 생활 속에서 내용을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요즘 하루에 1개씩 브런치에 글을 올리다 보니 글을 쓸 기회가 많아 글쓰기 책을 적용할 기회가 많다. 하루하루 글쓰기가 재미있어지고 관심도 많아져서 관련 강의도 찾아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글을 쓰는지 궁금하고, 소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