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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an 13. 2022

041 교회식구들의 선행은 감사를 낳고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노라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딤전 2:10)



2007년 1월 12일 래리 스튜어트라는 한 남성의 부고가 신문에 실렸다. 

출처: 한겨레신문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80010.html

그의 죽음이 특별했던 이유는 그가 했던 선행 때문이었다. 그는 해마다 12월이 되면 거리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현금을 건네주는 일을 무려 26년 동안 해왔다. 그런데 그가 이 같은 선행을 시작한 것은 과거 자신이 받은 도움 때문이었다고 한다.


1971년 겨울 일자리를 잃은 스튜어트는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는 너무 배가 고파서 무작정 한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주문했다. 

식사를 마쳤지만 돈이 없었기에 그는 지갑을 잃어버린 척 연기를 했다. 그때 식당 주인이 그의 자리로 와서 바닥에서 20달러를 주운 척하며 "여기에 돈을 떨어뜨리신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식당 주인이 보여준 선행에 감명을 받았다. 그날 스튜어트는 자신도 남을 도우며 살겠다고 다짐을 했고 이를 실천한 것이다. 


이처럼 선행은 감사를 낳고 감사는 또 다른 선행을 낳는다.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가? 그것에 감사하며 오늘 다른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풀어라. 

내가 베푼 선행은 또 다른 감사를 낳고 또 다른 선행을 낳을 것이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아픔을 알 수가 없다.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 역시 도움의 손길의 얼마나 소중한 지를 모른다.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좀 더 발전하는 나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섭섭하지 않을 정도까지만 선을 긋고 인간관계도 유지해왔던 것 같다. 


그러다 위중한 엄마를 케어하느라. 집에 홀로 계신 아빠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식이 나뿐인지라... 

열흘이 넘도록, 늙고 아프신 아빠의 마음과 식사를 챙기는 것도 큰 짐이었다.

그런데 이때 난 천사들을 봤다. 

바로 우리 교회의 식구들이었다. 

순번을 정해서 돌아가며 아빠 얼굴도 보고, 식사도 챙겨주며 케어를 해줬던 것이다. 

아빠가 남긴 일기장을 보고, 외로웠던 아빠에게 얼마나 이들이 큰 힘이 되었었는지를 알았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지만, 그 감사와 은혜는 잊지 못한다. 

언젠가는 한 번 갚아야지... 그리고 고맙다고 한 턱 쏴야지.


그래서... 오늘!! 

우리 집으로 모두를 초대했다. 

기도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니만큼 천사들이 방문하는 듯 느껴졌다.

코로나19 때문에 2년 동안이나 다 같이 모인 적이 없었다. 


계속 방역이 강화되면서, 약속을 잡았으나 취소가 되었고. 

자녀들 때문에 스케줄이 되지 않아서 계속 미뤄왔는데. 

오늘이 아니면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서....    

백신 2-3차는 물론 어린아이들까지 백신 주사 맞은 것을 확인하고, 방문을 허락했다. 


매주 보며 예배를 드렸던 그 때를 회상하며... 

너무 오랜만인지라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한 동네에 모여서 살았었는데. 

다들 이사를 가고, 자녀들은 훌쩍 커버렸고, 기도제목들의 난이도도 높아졌다. 

 

예전엔 몰랐었다.

그런데... 

주안의 가족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아 보니... 

이게 주님이 원하시는 삶이라 생각이 든다.

교회 전도사님이 우격다짐으로 끼워넣은 성경공부도 매우 불편했다.

괜히 웃고 떠드는 것이 엄마 아빠에게 불효라고 생각이 들어서 

홀로 고독하게 갇혀서 지내는 것이 맞다 여겼는데...

두 달 전부터 엄마와 함께 감사하는 생활을 하고, 

신년 새벽예배도 드리면서 다시 원래의 나다운 웃음과 밝음을 회복하고 있다. 


"그거 알어? 정원이가 많이 달라졌어! 내 맘이 든든하다. " 



권사님이 저녁에 따로 전화를 주셔서 

나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부끄러울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제야 맘을 정했구나. 교회에 마음을 연 것 같아. 구역 식구들 챙기는 모습이 참 좋았어. 엄마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거니까 우린 기도만 하자."


큰 딸처럼 엄마에게 참 잘했던 권사님이 칭찬해주시니 내가 변하긴 변했나 보다.


주 안에서 하나가 된 가족들을 다시 만나면서

(인원수를 어기긴 했지만, 나름 방역수칙은 아주 잘 지켰음)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것이 참 기쁘고 고마웠다. 


사랑이란 받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들의 착한 행실로 말미암아 

내가 변화가 되었고,

나 또한 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착한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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