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팅달 Jan 13. 2022

042 엄마가 많이 아프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롬 5:3)


기독교 작가 필립 얀시가 운전을 하던 중 그만 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출처:국민일보

다행히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얀시는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사는 척수가 손상된 것 같다며 크게 걱정을 했다. 그러고는 얀시의 몸 구석구석을 꼬집고 핀으로 찌르기 시작했다. 


"여기는 어떠세요? 아프십니까?"

"여기는요? 아프세요?" 


필립 얀시는 꼬집히고 핀에 찔릴 때마다


"아픕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교통사고 환자를 두고 응급조치는 하지 않고 뭐 하는 거지?' 

그때 의사가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아프시다니 다행이네요" 


알고 보니 몸이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척수가 손상되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필립 얀시는 깨달았다. '아픔도 하나님의 축복이구나!' 


아픔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픔에는 의미가 있다. 

몸이 상처를 입었을 때 아픔을 느낌으로 우리는 치료가 필요하다. 

고통당하는 이웃의 아픔을 함께 느낌으로 우리는 돕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 우리는 양심의 찔림을 느낀다. 

역설적이지만 하나님이 아픔을 느끼게 해 주셨다는 사실에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아픔은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살아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엄마가 뇌졸중 전문치료실에서 사경을 헤맬 때. 의사들이 매일 와서 했던 행동이 있다.

꼬집고 찌르는 일...

필립 얀시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꼬집히고 찔렸던 것처럼

엄마도 이 사람 저 사람이 와서 꼬집고 찌르는 일이 많았다. 

열 손가락의 손톱 밑, 

열 발가락의 발톱 밑, 

겨드랑이 안쪽 살, 허벅지 살

피멍이 들어서 피가 날 정도로 시커메졌는데. 그래도 찌르고 꼬집었다. 

 

"아파! 너무 아파! 그만해..."


이 말이 들려야지 그만했다. 

감각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를 확인해야 된다는 이유였는데, 

엄마는 척수가 다친 게 아니라 뇌가 다쳤기 때문에 신경은 살아있어도, 기능의 마비가 온 것이라 했다.


엄마는 '오른쪽 중대뇌동맥 두 번째 가지'가 막히면서 뇌병변이 생겼고, 왼쪽 편마비가 온 상태다. 

다행히 지금은 후대뇌동맥의 혈관이 좋아져서 의식도 좋아지고 몸의 기능도 회복되고는 있지만.

나이가 많고 회복이 더뎌서 언제 다시 운동신경은 정상적이 될지는 모른다. 기적만 바랄 뿐...



엄마의 위기로 인해. 

나에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믿음의 회복과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기뻐졌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가 믿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뿐이 없으니까.


목사님의 기도와 교회 식구들의 중보. 

그리고 일어나겠다는 엄마의 굳은 의지. 

회복된 엄마를 상상하며 매일 선포하는 감사.

이것이 나의 삶을 바꾸고 있다. 


이 아픔을 준 하나님이 감사하지는 않다. 

아픔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그러나 이 고통을 빠져나가고자 하는 날마다의 노력이...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것 같다. 

어린아이와 같았던 내가 점점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라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041 교회식구들의 선행은 감사를 낳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