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팅달 Jan 29. 2022

056  딸의 믿음이야기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야훼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나 야훼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 20:10-11)


에릭 리델은 1902년 중국에서 사역하던 스코틀랜드 출신 선교사 부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발군의 운동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1924년 제8회 파리올림픽에서 육상 100m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그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영국 국민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100m 결승이 주일에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경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의 많은 언론이 그의 경기 불참 결정을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 결국 100m 경기를 포기했다. 대신 그는 주 종목이 아닌 400m 경기에 출전하였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경기 후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처음 200m는 제 힘으로  최선을 다해 뛰었고, 나머지는 200m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더 힘차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하셨다. 

구약의 안식일과 주일은 하나님 안에서 쉼을 얻고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구별된 날이다.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에 순종하여 주일을 거룩하게 지킬 때 우리도 에릭 리델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어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감사 QT365> 중에서





"고3 때 종교 생활하면, 바로 재 수각 이래. 엄마 어떡하지?"

"누가?" 

"일요일에 학원 나와서 공부하래, 봉사 그만둘까?"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해. 주일 오전만 시간 내면 되는데..."


친구들이 오지 않는다며. 고3 때 성가대 봉사를 하겠다던 딸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안 하려고 하고 있다. 

난 그냥 한번 마음먹었으니까, 쭉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는 게 바람인데...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다.


올해 고3이 되는 딸은 주말에도 학원을 다닌다. 

고1, 고2 때 평일에는 기숙사에 있으니. 학원은 주말에 몰려있었고 그 루틴이 쭉 지속되는 거다. 

마침 코로나 시기라 교회를 못 갔기 때문에. 봉사하던 그 시간이 자연스럽게 영어학원 스케줄로 채워진 것이다. 집에서 드리는 예배는 점점 실시간이 아니라 아무 때나 숙제하듯 보는 동영상이 됐고, 심지어 누워서도 설교를 보게 됐다. 


딸이 얘기하기로 처음에는 신세계였단다. 

이렇게 편하게 예배를 볼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며 교회를 다녔는가... 

엄마가 잔소리를 하면 스스로 알아서 예배할 테니까 관심 끄라고도 말했다. 

그러다 보니 교회도 멀어지고, 교회 친구들도 멀어지고, 

성경책은 집을 이사하면서 어디에 넣어놨는지도 기억이 안 날 지경이 됐다. 

어린 시절 하루가 멀다 하고 다녔던 그 교회의 예배 습관은 

코로나 2년 만에 와르르르 무너졌다. 

그래서 교회에 어린아이들을 보기가 쉽지 않아 진 듯하다. 





딸은 6살 때부터 교회의 성가대 봉사를 하고 있다. 

(고1, 고2 때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드렸으니, 빠졌다고 해야 맞겠네.)

초3, 초4 때는 율동 봉사를 했는데, 당시 여름 성경학교 율동 코칭 VOD가 지금도 포털에 검색이 되고 있다. 

또 초5부터 중1까지는 교회 담임목사님이 가시는 곳을 쫓아다니는 합창단도 겸해서 봉사했는데. 

당시엔 너무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좋은 추억이고 딸의 믿음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 


솔직히 어린이 성가대 봉사는 딸이 아닌 엄마의 신앙성장이다.

토요일은 하루 종일 교회에서 살았고,

일요일은 아침 7시 4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금요철야에 대예배 특송이 있거나 송구영신예배 특송을 하게 되면... 

이건 뭐... 평일에도 교회에 모여 있어야 했다. 

아이들이 연습하면서 배가 고프니까 간식과 식사를 만들어야 하는데, 수십 명의 식사를 준비하는 건 엄마들 차지. 난 딸 하나인데도 힘든데. 애가 둘셋인 엄마들은 그야말로 교회가 집이었다. 


딸이 6살.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 시부모님은 애를 잡는다고 그만두라고 하셨다. 

유난스럽게 애를 키운다며, 시부모님이 다니는 교회로 옮겨서 자연스럽게 노는 듯이 찬양을 시키라고 하셨다. 웃으면서 시작된 얘기가 나중에는 강요가 됐고, 어쩔 수 없이 초1 때 교회를 옮겼다. 

그러나 딸이 준비하지 않고 서는 성가대는 싫다며, 지금 다니는 교회처럼 프로답게 열심히 연습해서 제대로 된 예배에 서고 싶다는 명언을 남겼다. 

오~  대박사건이었지... 




걱정이다. 

나보고 고3을 하라고 하면 난 그냥 봉사를 할 텐데...

지금은 나 때와 같지 않고, 

경쟁이 너무 치열한 사회 다 보니까 엄마가 강요하기도 뭐하다. 

그냥 딸이 어떤 선택을 하든... 믿어주기로 할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055 대학선배를 교회사모님으로 만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