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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Feb 04. 2022

061 내가 골리앗?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 하며 아무것도 버리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약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눅6:35-37)


독일의 철학자 스베냐 플라스푈러가 쓴 <조금 불편한 용서>라는 책을 보면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딸. 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딸을 잃은 엄마. 잔혹한 홀로코스트를 보여준다.


저자 역시 어린 시절에 자신과 동생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려 노력하지만 아직은 용서할 수 없어서 용서가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용서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미안하다는 말로 돌아가지도 못한다. 저자의 말대로 용서는


"논리적이지도, 경제적이지도. 그렇다고 공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본문이 말씀하듯이 우리는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하면 죄인이나 악한 자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주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닮아 자비로운 자가 되어서 원수를 사랑하고 선으로 대하길 원하신다.

그래서 용서가 어려운 일일지라도 우리는 용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먼저 나의 죄를 용서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자.

그리고 나도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 노력하자.


<감사 QT 365> 중에서


2010년 전 후로,

월드비전에서 연예인들. 방송문화예술 종사자들. 월드비전 홍보대사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했었다.

내가 했던 간증 프로그램의 MC들이 중심이 되어

매주 2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여서 삶을 나누며 기도했었는데,

유명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많이 참석을 했었다.  

월드비전 홍보대사였던 MC 선교본부 센터장 김희수목사님의 배려로  높은 성경공부를   있었는데,  모임의 이름은 '마중ㅇ'이었다. 이들이 모여서 정기적으로 연탄배달과 도시락 배달, 고아원 방문 등등 좋은 일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신문에도 여러  났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나의 철칙은 절대 방송 섭외하지 않는다, 내가 총무라 개인 연락처를 알지만 절대 뿌리지 않는다! 였고, 끝까지 지켰다. 이후 2년 정도 공부를 하다가, 방송 일도 많고 작가 신우회와 시간이 겹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는데, 여하튼... 그때 나눴던 간증 중에 '용서'란 주제가 기억이 나서 적어본다.


다윗과 골리앗의 예화였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맷돌 세 번 던져서 KO 시킨 이야기!

작은 몸 연약한 힘을 가진 다윗이 거대한 적 골리앗을 쳐부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는 결론의 설교다.


"정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역사도 그렇고 설교도 마찬가지로

언제나 승자의 입장에서만 기억하려고 한다.

내가 항상 다윗인 거지...

난 늘 약해. 난 엄청 착하고 순수해. 난 언제나 홀리 해.  

그러나....

내가 그 누군가에게 골리앗일 수도 있다는 것이 포인트였다.


"당신은 한 번이라도 골리앗이었던 적은 없었는가?"


인기가 있고, 삶이 풍요롭고, 자연스럽게 연륜이 쌓이다 보니 어느 날 내가 골리앗이 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후배에게 상처를 준 줄도 모르고,

가족과 회사에 피해를 줬음에도 내가 도리어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살고 있으면서.

자신은 늘 다윗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나보다 더 유명한 사람, 힘 있는고 돈 많은 사람을 골리앗이라고 부르면서,

맨날 억울하다며 그들을 물리치는 기도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후배의 얘기를 엿듣게 되었는데, 자신을 두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단다.


"내가 바로 골리앗이었구나... 내가 용서를 구해야 하는구나..."

 

나눔 이후 그 연기자가 골리앗에서 벗어났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 나도 크게 깨달았었다.

아... 나도 누군가에겐 골리앗 일지도 모르겠다고...



모르고 지은 죄도 나쁜 것이고

알고 지은 죄는 더 나쁜 것이고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중에서 하나만 골라서 회개하는 게 아니라

크리스천이라면 늘 나의 삶을 돌아보고,

용서를 바로바로 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었다.

(용서해주는 건 상대방의 몫이겠지.)


사과를 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가졌던 못 가졌든. 가진 것이 많든 적든.

사람은 사람다워야 한다.

그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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