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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Feb 24. 2022

081 겸손한 삶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야훼를 찾는 자는 그를 찬송할 것이라 너희 마음은 영원히 살지어다(시 22:26)


어거스틴이 410년경에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디오스코루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성어거스틴<참회록>저자)

"나는 자네가 전적인 경건함에 자신을 맡기길 바라네.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해놓으신 진리를 위해 자신을 준비시키게. 그 진리를 위한 길의 처음은 겸손일세. 두 번째도 겸손일세. 세 번째도 겸손일세. 겸손이 앞서가고, 함께 가고, 따라가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우리의 선행으로 인해 교만에 빠지고 말 걸세."


예수님의 삶은 겸손 그 자체였다.

겸손의 종으로 오신 예수님은 평생 겸손의 삶을 사시다가 결국 십자가에 죽으셨고 부활하셨다.

바울은 겸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겸손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더 존중해주고, 더 높이는 모습을 요구한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감사하는 사람에게 발견되는 삶의 자세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출처: 네이버 블로그 고은글씨

 

나는 한자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아빠가 붓글씨를 취미로 쓰시는 것을 보았고,

(아빠 일기를 보니까 할아버지가 명필가셨더구만...)

초등학교 2학년쯤인가 아빠는 자신이 쓰던 벼루와 묵과 붓을 나에게 선물로 주셨다.

그때부터 서예학원을 다녔는데, 고등학교 때는 서예부에 들어가서 전시회도 해보고 그랬다.

실력이 뛰어나서 상을 받거나 학교 대표로 출전하거나 그런 적은 없지만...

대학 전공을 중국학으로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지. 한자를 좋아하니까...(지금은 거의 까먹음ㅜㅜ)

 

그래서 딸에게도 서예를 가르쳤다.

초등학교 때는 구청에서 하는 대회에 나가서 계속 상을 받고,

중학교 때는 지역신문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도 상을 받았었더랬는데...

아이를 보니 서예가 확실히 예술적인 미적 감각도 키워주는 것 같긴 하다.  


나의 고교시절 작품 + 휘호대회 출전한 내 딸 + 딸의 중학교 때 작품

 

난 한자 중에서 "謙"제일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한문 선생님을 좋아해서 한문성적도 좋았고, 쌤이 가르치시는 서예반도 들어갔었다ㅋㅋ

그 쌤이 좋아하신 글자가 "謙"이었다.


겸손할 겸

謙 = 言(말) + 兼(곡식을 손으로 움켜잡아 줄이다)

즉 말을 줄여하는 것이다. 말 많이 하지 말라는 뜻.

그래서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자세이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정신이다.

말을 줄이고 몸을 낮추니 겸손한 자에게는 대적도 없고,  

내면은 이미 상대를 압도하는 지혜와 능력을 갖췄으니 어떠한 장애도 막을 자가 없다는 것!

 당시 선생님이 ""자를 칠판에 며, 이 글자대로 살아라~ 하시는데.... 글자가 하도 예뻐서 여러  써보다가, 결국 나의 최애 글자로 남았다.

 



인생을 사는데 가장 큰 미덕은 '겸손'이다.  

특히 크리스천에게 요구되는 것이 겸손이다.

그래서 잠언에도 겸손이란 단어가 많이 언급되는 것 같다.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잠 11:2)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잠 3:34)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잠 15:33)

겸손한 자와 함께 마음을 낮추는 것이 교만한 자와 함께하여 탈취물을 나누는 것보다 나으니라(잠 16:19)

겸손과 여호와의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잠 22:4)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엳으리라(잠 29:23)  


겸손이 비굴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딸에게 겸손을 가르쳤더니,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들에게 왕따 당한 일이 있었다!

그것도 제일 친한 친구 때문에...

난 너무 화가 나서, 작가 특유의 직업정신으로 대본을 구구절절 작성하기 시작했다.

A4 20장의 상황 진술서를 작성해서 경찰서 가서 학폭위 고발을 하겠노라 노발대발했더니.

담임이 놀래서 아이들을 불러놓고, 정식으로 딸에게 공개사과를 하도록 했다.

(왕따를 주도한 아이는 그 버릇 못 고치고, 자기 똘마니를 또 왕따를 시켰고.... 결국 전학을 갔더랬다)

난 딸에게 정확하게 말해줬다.


"딸... 크리스천이라고 무조건 참으란 뜻이 아니었어. 너는 하나님의 존귀한 딸이기 때문에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겸손한 사람이 되란 말이었지.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해야 돼! 단지.... 교만하지 말고 거만하지 말라는 게 엄마의 생각이야. 알았지?"



겸손하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를 통해 나타날 수 있도록.

말을 줄이고 교만하지 않는 삶을

오늘 하루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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