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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Feb 25. 2022

082 흙투성이 구두를 감사함으로 닦으며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요 13:12-15)


구세군의 유명한 지도자 사무엘 로간 블렝글은 본래 미국에서 법률과 신학을 전공한 감리교의 전도유망한 목사였다. 

그런데 구세군의 창시자 윌리엄 부스에게 큰 감명을 받게 되면서 미국의 큰 교회 담임목사 청빙도 마다하고 대서양을 건너 영국 런던에 있는 구세군 사관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그에게 처음 맡겨진 일은 구두를 닦는 일이었다.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생도들이 벗어놓은 흙투성이 구두를 바라보던 그에게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구세군은 사람을 어떻게 대접하는가? 3천 마일이나 떨어진 먼 곳에서 이곳까지 온 것이 겨우 구두를 닦기 위해서인가?' 


그런데 바로 그때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장면이 떠올랐다. 영원히 찬양과 영광을 받으셔야 할 예수님이 겸손히 이 땅에 내려오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을 생각하니 그는 불평하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이후 기꺼이 동료들의 구두를 닦을 뿐만 아니라 모든 훈련에 겸손히 임했고 훗날 구세군 최초의 미국인 부장이요.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다. 유월절 전날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며 이렇게 말씀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일평생 겸손과 섬김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들 역시 이 길을 따라 살기 원했다. 오늘 나는 어떠한 길을 따라 살고 있는가?


<감사 QT 365> 중에서

구세군의 영성을 대표하는 두 인물이 있습니다. 초기 구세군의 구원사역의 중심에 창립자 윌리엄 부스가 있고, 구세군 안과 밖으로 성결의 교사로 알려진 사무엘 로간 브렝글(Samuel Logan Brengle)이 있습니다. [출처]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53300#share



어제 딸과 함께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서 태안 앞바다에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에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한적한 바다가 정말 좋았다.

청명한 날씨. 깨끗한 모래. 잔잔한 파도... 평화로운 바닷가를 거닐며 

그저그저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세계가 감동했다.



그러다 문득 2007년 겨울이 생각났다. 

'태안 앞바다에 5만 드럼의 기름유출사고'

15개의 해수욕장은 물론이고 자연생태계가 마비가 되어서, 어민들 10년간 생계 막막하다는 뉴스가 연이어 방송을 통해 쏟아져 나왔던 그때.... 

더 이상 서해안엔 희망이 없을 거라던 그 바닷가를...

15년이 지난 지금 자연스럽게 걷고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더라.



그 당시 수많은 국민들이 이곳에 와서 자원봉사를 했다. 

전국 곳곳에서 가족단위, 교회 단위, 선교회 단위 등등 찾아와서 진흙과 돌에 묻은 검은 기름때를 닦았더랬다. 나도 그때 방송 스텝들과 함께 가서 촬영도 하면서, 봉사했던 기억이 난다. 




진흙과 기름이 엉켜있고. 닦아도 닦아도 기름기가 없어지지 않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래밭과 진흙더미에 앉아서 돌 하나하나를 닦았었다.  

정말 안 닦이더라. 


마침 대학생 선교회의 청년들이 많이 와서 섬기고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좋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봉사했던 걸 기억한다. 




2022년 현재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다. 

전 국민의 단합은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단연 1등이다. 

태안의 기름 유출때도 그랬지만.

지금의 코로나방역에 국민들의 동참은 정말 세계가 놀란다.

오늘도 WHO가 백신허브로 우리나라를 선정했다고 하는 소식에 

아침부터 '국뽕'이 돼버렸다. 대한민국 화이팅.


그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사역하시는 목회자들과 교회의 섬김도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최근엔 진짜 너무 욕을 많이 먹어서... 배가 터질지도 모르나..

정상적인 사고를 지니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크리스천이 훨씬 더 많고

지금도 어디선가 각자의 자리에서 이웃을 섬기고 있을 것이다. 

성령을 따라 작은 예수로 섬기고 있는 교인들에게도 

오늘 큰 박수를 보낸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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