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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May 17. 2022

110 자녀를 위한 신앙 교육

모전여전. 엄마처럼 교회 다니기!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딤후 1:4-5)


건국대학교 부총장을 지낸 류태영 박사님은 가난한 산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농촌을 발전시켜야겠다는 꿈을 품었다.  

인터뷰했을 때 찍었던 사진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18세 서울로 올라와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으로 일하면서 야간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농민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다 그는 덴마크 국왕에게 편지를 써서 기적적으로 장학금을 받고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의 발전된 농업기술과 문화를 배운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새마을운동의 책임자가 되어 한국 농촌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이처럼 그가 어려운 환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배후에는 어머니의 신앙교육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의 다음과 같은 말을 늘 가슴에 새겼다고 고백한다.  


"너는 가난한 농가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다. 네 육신의 부모는 무식하고 가난하지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너를 인도하실 것이다!" 


부모의 신앙교육은 자녀의 인생을 바꾼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이 증언하듯이 디모데는 외조모와 어머니의 신앙 교육을 통해 청결한 양심과 거짓 없는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였고 초대교회의 지도자로 귀하게 쓰임 받았다.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하며 신앙으로 양육하는 믿음의 부모가 되자. 


<감사 QT365> 중에서


딸에게 선물 받은 어버이날 케이크


얼마 전 미 남가주 은혜 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적 있다. 

자녀가 아무리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안정적인 삶을 살아도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가장 복 받는 것은 자녀가 주님을 잘 믿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 주변을 보니까, 자녀가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면... 그 부모는 걱정이 없어 보이긴 한다. 

그 욕심에 나도 한 때 딸을 데리고 정신없이 교회를 누볐던 시간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참 그립네.)   

이젠 170센티가 넘은 고3 여고생이 되어, 백 번을 불러야 겨우 일어나 눈곱도 안 떼고 주일날 교회를 가는 실정이지만... 그래도 이 시간이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엄마 따라 교회 갔어'가 아니라, '주님이 날 기다리시기 때문에 교회에 갔어'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 기독교 사학으로 진학시켰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예배가 다시 시작되면서. 최근엔 학교 잔디밭에서 선생님들과 기타 치며 찬양을 부르기도 하고, 강당에서 CCM 가수를 초청하여 찬양예배도 드린다고 한다. 딸은 그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다. 오~ 예! 나의 소원은 이룬 셈이다. 죽는 날까지 사회에선 양심 있는 아이로, 교회에선 충성스러운 아이로 그 믿음을 지켰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다.

  

딸의 학교에서 처음으로 단체사진 찍은 날



"승리! 오늘도 승리해. 믿음으로 살아야 해. 예수님밖에 없어."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씩 요양병원에 누워 계시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전화를 끊을 때면 엄마는.... 마지막에 꼭 이 말을 하셨다. 

.

.

.


"딸! 우리 어머니 말이오. 딸 잘 키웠다고, 이 병원에서 난리오. 옆 침대 할머니는 부럽다 안하오?"

"그럼. 예수 잘 믿는 우리 정원이가 최고지!" 


이 백여 명의 환자가 있는 이 요양병원에서... 내가 손에 꼽히는 효녀란다. 헤헤헤.

뇌졸중으로 오른손만 쓸 수 있는... 그래서 계속 침대생활을 해야 하지만. 

엄마는 24시간 우리 교회 실시간 예배를 유튜브로 보며, 성전에 누워있는 것 같다고 고백하신다.   

내 유일한 효도 짓은 주일마다 목사님의 기도를 받게 해 드리는 게 전부지만 (좋아하는 목사님이 이번에 다른 교회로 가시기 때문에, 많이 아쉽고 섭섭하지만) 그렇게라도 하기에, 지금의 악조건 속에서도 엄마는 정신을 놓지 않으시고.. 지금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예배하신다. 


모태신앙이고, 엄마의 신앙생활을 보면서 자란 나는  

'난 엄마처럼 못해. 어떻게 저렇게 헌신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지?' 했었다. 

그런데 모전여전이라고... 늘 엄마를 보고 배웠던 행동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   

아픈 엄마와 고3 딸을 위해 예배를 열심히 드리기!! 를 해보니까,  

엄마가 그때 왜 그렇게 교회를 쫓아다니셨는지 알 것 같다.  

지친 마음을 예배에서 회복하고 힘을 얻으셨던 것이다. 


엄마보다 내가 방언을 일찍 받았던 때가 생각난다.  

엄마는 주변 분들에게 '나보다 더 나은 믿음을 가진 것이 틀림없다'며 자랑을 하셨다. 

그땐 창피하다고 말렸는데... 엄마는 딸이 믿음이 좋다는 것이 뿌듯하셨던 같다.  

한 목사님 설교에서 들었던 것처럼, 자녀가 잘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믿음이 좋은 것이 중요하다는 걸 미리 알고 계셨던 듯싶다. 

 


지난주 엄마가 대학병원에 전문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하셨어야 했지만.   

갑작스럽게 CRE균에 전염되시는 바람에, 어처구니없게 요양병원의 격리 병동으로 코호트 돼버렸다. 

그래서 나 혼자 병원에 가서 주치의에게 약을 처방받아 차 뒤에 싣고, 또 소품도 구입해서 옆에 놨더니....  

흐미. 뒷자리 좌석이 꽉 찼구만....(언제부턴가 내 차엔 늘 엄마의 약과 소품들이 굴러다닌다.) 


언젠간 이 날도 그리울 때가 있겠지만.  

믿음이 있기 때문에  

지금 견디고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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