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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May 19. 2022

112 전도대장 라지역장님

하나님 앞과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디모데후서 4:1-2)


예전에 읽었던 한 설교집에 소개된 예화다. 남들보다 유독 코가 빨간 사람이 있었다.  

그는 빨간 코 때문에 어려서부터 술 취했냐고 놀림을 많이 당했기에 늘 손으로 코를 가리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종로 거리를 지나는데 한 낯선 사람이 다가오더니  

"당신, 코가 빨개서 그렇게 가리고 다니는 거죠?"라고 물었다.  

그리고는 자신도 원래 코가 빨갰는데 한약 10첩을 먹고 다 나았다면서 종로에 있는 한약방을 소개해주었다.  

그 사람이 말한 한약방에 가서 약을 지어먹으니 정말 효과가 있었다.  

이후부터 그는 어디를 가든지 코 빨간 사람을 보면 무조건 다가가서 그 한약방을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예수님을 만나 구원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우리도 이와 같은 열정으로 복음을 전파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구원받은 성도가 복음 전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좋은 기회가 올 때를 기다려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즉 때와 상관없이 "항상" 복음전파에 힘써야 한다.  

세상에는 아직 구원의 복된 소식을 알지 못한 채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망설이지 말고 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자.


<감사 QT 365> 중에서


우리 교회에 라지역장님이 커피를 마시자고 하셔서, 약속을 잡아 만나게 되었다.  

(과거엔 글쓴다고 거의 집 밖을 나오지 않았지만, 엄마가 아프시고나서 요즘은 다짐했다. 교회식구라면 기꺼이 나의 시간을 내주겠다고...)

난 대화하던 중 큰 감동을 받았기에 이곳에 스토리를 요약해서 적어본다.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교회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에 데려가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아무 교회나 갈 수가 없으니 누구라도 말만 하면 따라나가겠다고 생각하셨다고...(이미 교회 나오기 전부터 준비된 자였다) 이때 친구가 가볍게 던진 "우리 교회 갈래?"라는 말에 곧바로 우리 교회를 따라 나왔고,  

예배당에 들어왔는데, 그냥 너무 좋았단다. (신기하구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걱정 근심이 더 이상 짐이 되지 않는 가벼운 상태가 되었으며, 목사님의 설교에 눈물이 펑펑 쏟아지셨단다. 예배 뒤 교회 밖을 나와보니 세상이 어찌 그리 아름다워 보일 수가 있는지... 그렇게 마냥 행복한 나날이 지속되면서 부모님을 전도하고, 동생을, 남편과 자녀 모두를 교회에 데리고 나오셨다.   

또한 은혜를 받으니 리더십이 생겨서, 자신을 전도했던 친구보다 더 빨리 지역장이라는 직분을 받아, 현재는 많은 권사님, 장로님들의 총애를 받는 우리 교구의 보석같은 존재다. 어찌나 말을 재미있게 잘하시는지, 인터뷰를 하는 자리도 아닌데 이것저것 계속 물어보게 되었다.


"전도가 쉬운 사람이 어딨어? 특히 가족이 제일 힘들지. 근데 나의 삶이 변하니까, 교회를 궁금해하더라고. 교회다니기 전엔 부부 싸움한 날은 남편이 미워서 잠을 절대 안 재우고 따져 물었단 말이야. 그런데 내가 교회 다닌 뒤부터는 안 그러니까 남편이 신기해했어. 남편을 전도하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한 뒤, 남편을 데리고 교회에 왔는데. 어머머 첫날 눈물 콧물 펑펑 흘리면서 다 자기한테 하는 얘기 같다지 뭐야~ 그 담부터는 반대는커녕 남성 구역예배도 열심히 드린다니까. 이게 다 하나님 은혜야."


엄마에게 라지역장님과 차를 마셨다며 말하니까.

 

"내가 이뻐했어. 네가 따를 만한 사람이니까 상의할 거 있으면 같이 의논해."


라며 애정을 듬뿍 과시하셨다. 엄마가 워낙 원로 권사님이셨기에 오랫동안 많은 분들을 보아왔고, 전도하는 잘하는 사람을 제일 예뻐했기 때문에 밥도 사주셨다고 했다.

라지역장님은 가족전도는 물론이고 주변 친구들과 이웃들을 엄청 전도했다. 은혜를 받으니까, 나만 이렇게 행복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는 것이다. 같이 천국에 가야지 나만 갈 수는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기도로 기다려주면서 결국은 교회로 이끌었다는 것~~ 말로만 듣던 전도왕이 여기 있었네??     

존경스러웠다.  



나도 전도를 잘하고 싶다.  

매년 새신자 초청 때마다 친구들을 데려오긴 한다.


"칭구야. 교회 한 번만 가주라. 나 무늬만 구역장인데, 내 체면 좀 살려주라.. 제발.... 선물도 준대^^"


그렇게 한 번 교회에 데리고 오고나면 계속 교회얘기를 해야 하지만... 그게 끝이다.  (내가 참 용기가 없다)

8명 정도의 친구를 그렇게 임기응변식으로 교회 데리고와서 예배드리고 밥 사준 뒤에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던 것 같다. 바쁜거 뻔히 아는데~ 또 가자고는 그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전도는 지속적이고 연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런 끈기가 나에게는 없는 게 문제다.  (영적으로 게으른거다)

 

생각해보면... 라지역장님처럼 이미 준비되어 있어서 교회로 이끌어주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을 텐데....

난 내가 삶의 본보기가 되어서 날 신뢰하도록 만든 뒤.  

이후 교회에 나오게 하려는 방법을 택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딱히 열매가 없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 엄마의 방법도 좋은 것 같긴 하다. 보는 사람들마다 교회 가자고 하는 거...

처음에는 다 알겠다고 웃었지만. 나중에는 눈을 피한다고 한다. 그래도 엄마는 계속 우리 교회 가자고, 예수님 믿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되풀이하신단다(간병인 여사님의 증언이다) 연락처 적어주면 우리 딸이 전화할 거니까 메모지를 건네며 적어달라고 한다는데, 과연 누가 적어주겠냐마는 .... 그래도 엄마는 죽는 날까지 계속 복음을 전하실 거라고 했다.   

"할머니 또 시작이네~" 라며 어제도 무안한 상황이지만, 무시하고 그냥 예수 믿어라~~~ 만 읊으신다.


엄마가 천국에 쌓인 상급이 어마어마하리라 본다.

그런 엄마를 본받아서,  

나도..... 좋은 열매를 많이 맺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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