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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May 21. 2022

114 글을 쓰는 목적

우리를 구원하시되... 오직 그의 긍휼 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디도서 3:5-7)


국내 1호 의수 화가인 석창우 화백의 이야기다.   

석창우화백 작품

그는 전기 기사로 일하던 30년 전 2만 볼트가 넘는 고압 전류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했다. 타 버린 두 팔은 팔꿈치 위까지 잘라냈고 발가락 2개 또한 절단했다. 이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집사님 한 분이 그의 병실을 일 년 동안 매주 찾아와 그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집사님과 함께 기도하면서 그는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은혜를 체험했다.   

퇴원 후 당시 4살 된 아들의 그림을 그려달라는 말에 의수로 펜을 고정해 진땀을 흘려가며 그림을 그려주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서예도 배우게 되었다. 이후 그는 피나는 노력 끝에 수묵 크로키라는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해냈다. 그는 수많은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었고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고백한다.


"손이 있어 내 맘대로 살아온 30년보다 하나님과 함께 살아 온 손 없는 30년이 더 즐겁고 행복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게 된 자이며, 영생의 소망을 품은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 하나님의 자녀는 삶에서 많은 것을 잃은 후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행복을 잃지 않고 여전히 승리하는 삶을 살아간다.


<감사 QT 365> 중에서



"목적이 뭐야?"


대뜸 엄마가 나에게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며칠 전, 제작사 계약건과 관련하여 대본을 열심히 써서 제출했는데. 결국 안됐다는 연락을 받고 속상해서 엄마한테 하소연을 했다. 가만히 눈 감고 계시길래 주무시나 했더니, 엄마는 한참 있다가 희미한 목소리로 드라마를 하려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셨다. 당연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냐고 대답했더니


"그러면 쓰지 마라. 내 소원은 네가 주의 영광을 위해 사는 거야."


내가 어떻게 지금까지 준비해왔는지 아시면서...  

지금 내가 왜 이 일을 중단한 지 아시면서... 엄마는 어찌 야속하게 한마디로 딱 잘라 말씀하시는 거지?  

섭섭했다.

하지만, 난 엄마의 말이 곧 하나님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임을 단 번에 깨달았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방법 중에 하나가 사람의 말을 통해서라고 하지 않는가. 이 똑같은 말을 일주일 전에도 들었기 때문이다.

순간 소름... 전율...

뒤통수를 크게 맞은 기분이었다.


얼마 전, 봄작가님과 함께 세 명의 작가와 나는 4일간 성경공부를 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셨고, 나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배웠다. 정말 큰 감동과 깨달음을 얻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까지, 나는 봄작가님과 우리의 직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 같은 마음 아닐까요? 먹고살기 위해서."  


언니가 뭐라 말씀을 하려 하셨는데, 그 대답을 듣기 전에 지하철역에 도착하는 바람에   

언니는 나중에 얘기하자면서 차에서 내리셨다.  


"우리의 글은 이 세상을 섬긴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음 날 이 문자가 언니에게 온 것이다.  

아... 내 관점이 잘못됐구나...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바로 언니의 말에 맞장구를 쳤는데...  

난 그 생각을 내려놓지 못했는지,  

며칠 뒤에 엄마에게 똑같은 말을 한 것이다.  


아직도 변화되지 못한 내가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다시 기도하면서, 내가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 나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이 세상을 섬겨야 한다. 그게 맞다."      


하나님의 자녀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인간적인 관점을 지적해  봄선배와 엄마에게  감사하다.



 

2000년대 초반. KBS 단막극 공모전 최우수작품.  

내가 감동적으로 본 작품 중에 하나.  

바로 <귀휴>다.   

줄거리도 다 생각난다.

그 작품을 쓴 작가가 봄작가님이니라니...  

처음 만났을 때 얼마나 존경스러웠는지...    

이 한 편으로 봄작가님은 단 번에 최고의 신인작가로 주목받았고, 연이어 영화와 미니시리즈를 계약했다. 이 대단한 봄언니를 안 지는 좀 됐지만, 실상 대화를 하며 가까워진 계기는 이 번이었다.


난 2% 부족한 인간이라,  

여기저기 구멍이 많아 주변 사람들에 헛웃음을 주는 편인데...

헐... 봄언니 역시 1%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재밌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반했다.

그런데 더 대단하고 멋진 것은,   

작가이면서도  

아프리카 선교사로 헌실 할 준비를 하고 계신다는 거다. 이미 일 년간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셨고, 그때의 이야기를 책으로 준비하고 있다.


새벽예배 후에 별다방에 가서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는데, 아프리카의 그 아이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문자를 보내신다. 아.... 그 긍휼의 마음이 가득하고, 사랑이 넘치는 울 봄작가님!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주님의 마음을 담은 좋은 글과 선교사역을 하시길 중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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