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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n 19. 2022

137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

딸에게 믿음을 물려주고 싶다

이제 내 아들이 야훼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며 네가 형통하여 야훼께서 네게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네 하나님 야훼의 성전을 건축하며 야훼께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사 네게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고 네 하나님 야훼의 율법을 지키게 하시기를 더욱 원하노라 (역대상 22:11-12)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은 무려 18년 동안 귀양 생활을 했다.  

귀양 생활 중 편지는 그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소중한 통로였다. 정약용은 흑산도에 귀양 간 형 정약전과 자신의 아들들에게 많은 편지를 보냈다. 그가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나는 전원을 너희에게 남겨줄 수 있을 만한 벼슬은 하지 않았지만 오직 두 글자가 있어 삶을 넉넉히 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기에 너희들에게 주노니 너희는 소홀히 여기지 말라. 한 글자는 '근'이고 또 한 글자는 '검'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전답이나 비옥한 토지보다 나은 것이니 일생동안 사용해도 다 쓰지 못할 것이다" 정약용은 자녀들에게 근면하고 검소한 삶의 태도를 물려주기 원했던 것이다.


누구나 자신에게 가장 귀한 것을 자녀에게 물려주기를 소망한다. 오늘 말씀에서 다윗은 아들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준비해서 물려주었다. 다윗이 사랑하는 아들에게 가장 물려주고 싶었던 것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경배하는 삶.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이었던 것이다. 장차 우리의 유산은 무엇이 될까?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어떤 귀한 것을 물려주고 싶은가?


<감사 QT 365> 중에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히브리서 11:1-2)


부모님에게 받은 유산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믿음"이라고 말할 것이다.

아빠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도 예수를 알아가는데 힘쓰셨고,

엄마 역시 고통스러운 이 시간을 보내면서, 이 땅에 혼자 남을 딸에게

믿음의 열정과 감사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애써 알려주고 계신다.

만약 엄마마저 작년 3월에 훌쩍 떠나셨다면... 아마 나의 지금의 모습은 없을지도 모른다.  

머리로 아는 지식으로 하나님을 안다고 떠들고 있겠지.

그걸 아시는 하나님께서 지금의 이 상황을 만들고 계신다고 믿고 있다.


엄마는 손녀인 꽃교의 믿음을 걱정하신다.

외할머니의 기도로 커온 꽃교가 어릴 때만큼 뜨겁지 못하기 때문이다.

6살부터 성가대 봉사를 해왔고, 고3 때도 성가대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연초의 정부 규제로 교회를 오다 말다 반복이 되니 결국 교회의 재미를 잃어버렸다.

요즘은 한 술 더 떠서 교회를 옮기겠다고 하고, 예배 때는 성전에 앉자마자 졸기 시작한다.

물론 고3이니까 새벽 2-3시까지 공부한다고 앉아 있다가

주일 1부 예배(아침 7시)를 아빠 엄마 눈치 보며 따라와 어른들 위주의 재미없는 설교를 들으려니 힘들겠지...

이해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1부 예배드리다 말고 화가 났다.

졸고 있는 꽃교의 손바닥을 꽉 눌러서 깨웠다.


"진짜 이럴래? 목사님 설교를 듣기 위해 눈에 힘 좀 주면 안 될까?"

"(찌푸리며) 내가 뭐? (아빠 옆으로 붙어 앉는) 엄마는 고3 때 교회 안 다녔잖아. 내 맘도 모르면서!"


말이나 못 하면... 아우....

그래도 다행인 건,

꽃교가 기독교 사학을 다니고 있다는 거다.

매일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기도로 시작하고,

수요일에는 전교생 채플 예배가 있고,

목요일에는 잔디밭이나 강당에서 선생님들과 찬양집회를 하고 ,

지난주에는 믿지 않은 학생 30명이 강당에서 세례식했다고 한다.

지난달, 가족과 졸업생. 친구 초청 횃불 예배가 있었는데...


처음 가본 이 횃불 예배가 너무 멋지고 감격적이어서... 정말 긴 여운이 남아있다.

(이날 고3들이 많이 울었다. 꽃교도 울었단다. 코로나19 때문에 수학여행도 소풍도 가보지 못했고, 매년 진행되는 이 횃불예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린 것이다. 비가 올 확률이 60%. 비가 오면 못한다는 그 말에 고3 전체가 기도를 간절히 했다는 풍문이....) 


 

세례식과 횃불예배

 


꽃교가 내 앞에서는 짜증을 내지만

막상 학교에 가면,

어릴 때 듣고 본 게 있어서인지

믿지 않은 친구들을 전도하려고 노력하며,

그들과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중보기도도 한다 말했다.

주안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으니~

고등학교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믿음이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똑똑해서 하버드대학을 갔다 해도, 믿음 없는 자녀의 성공은 실패한 것입니다"


한기홍 목사님(미국 은혜 한인교회 원로목사)께서 우리 교회에 오셔서 말씀하셨던 설교가 뇌리에 남는다. 믿음은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만 하고, 우리 인생에서 가장 복 받는 것은 자녀가 믿음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꽃교가 지금보다 믿음이 더 성장하려면

내가 엄마에게 배운 것처럼~ 나에게 배울 것이 있어야 할 텐데..

내가 생각해도 아직은 내가 부족하니...  엄마로서 더 열심히 믿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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