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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n 02. 2022

123 엄마와 이모의 지혜로운 교회생활

우리가 말들의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은 우리에게 순종하게 하려고 그 온몸을 제어하는 것이라 또 배를 보라...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운행하나니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몬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야고보서 3:3-6)


인간을 지칭하는 용어 중에 '호모 로켄스'가 있는데 이는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의 특징을 나타낸다. 실제로 인간은 언어로 소통하고 존재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언어'라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잘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잘 생각하고 잘 사용하고, 잘 통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작가 데이 C. 셰퍼드가 '세 개의 황금 문'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말하기 전에 언제나 세 개의 황금 문을 지나게 하라. 다 좁은 문이다. 첫째 문, '그것은 참말인가?' 둘째 문, '그것은 필요한 말인가?' 셋째 문, '그것은 친절한 말인가?' 이 세 문을 통과했다면 그 말의 결과가 어찌 될 것인가 염려하지 말고 크게 외치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주고받는 말은 이 세 개의 황금 문을 통과하고 있는가?

오늘 말씀에서 사도 야고보는 우리의 혀를 통제하라고 권면한다. 자신의 언어생활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가르침이다. 작은 키가 배를 조종하고 작은 불이 많은 나무를 태우듯 우리의 잘못된 말 하나가 삶의 수레바퀴를 완전히 불사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말이 내 삶을, 내 가족의 삶을, 그리고 이웃의 삶을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말에 신중한 사람이 되자. 오늘, 나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감사 QT 365> 중에서


며칠 전 엄마가 매우 위독하셨다. 마침 성경공부를 했던 선배들과의 점심 약속을 잡았는데...  

만나기 10분 전에 엄마의 위독한 전화를 받은 것이다.  

퉁퉁 부은 눈을 보고 언니들은 근처 선배가 다니는 교회에 들러서, 나를 위해 간절하게 중보기도를 해주셨다. (신기한 건 엄마의 위급한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내 곁에는 중보 해주는 분들이 항상 계시다는 것...)  

담당의사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갈 것인지 아니면 좀 지켜볼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다.  

중보기도를 받고 난 뒤라 그런지... 담대하게 엄마의 상황을 지켜보자고 결정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다.  

불안과 초조 속에 하룻밤을 지새우고, 엄마의 상황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어머머 엄마가 언제 아팠냐는 듯 멀쩡하게 전화를 받으셨다. 오히려 발음도 또렷하고 눈도 초롱초롱했다. 


"내일이 이모 생일이잖아. 선물 주고 와..."

 

엄마가 회복되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두 중보기도의 힘이었다. 

언제 또 이런 위급한 상황이 돌연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엄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케이크를 들고 이모를 보러 갔다.  

엄마의 어눌한 말투를 이모가 못 알아듣기 때문에 내가 옆에서 통역을 해드려서 두 분은 40분을 넘게 오래 대화를 하셨다.   


"언니, 좋은 생각만 하셔. 우리 모두 천국 갈 거잖아. 무서워할 거 없잖소?"  

"아멘, 하나님만 바라봐야지."

"정원이 때문에 걱정했다면서? 걱정하지 마! 정원이 너무 잘하고 있어~"

"요즘 다니엘 새벽예배 다닌다고 하더라. "

"언니. 그걸 어떻게 알았대? 하여튼 언니의 총명함은 알아줘야 돼."


두 자매의 대화에 나도 끼어들어서 통역을 하는데. 새삼 드는 생각이 있었다. 

이 두 권사님처럼  

말을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예쁘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절대 부정적인 말씀은 안 하신다.  

남을 헐뜯는 얘기도 안 하신다.  

그저 이 자매들은 속상한 일,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기도부터 한다. 

그래서 교회 식구들이 엄마와 이모를 좋아하나 보다. 


"정원아 말을 신중하게 해라. 요즘 교회 가면 여기 가도 네 칭찬, 저기 가도 네 칭찬 일색이야. 이모는 그런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지 모른단다. 그런데 도드라지기 시작하면 사단이 이간질로 무너뜨리려고 한다는 거야. 기도하면서 지혜롭게 말조심! 알았지?"


자나 깨나 말조심. 

엄마도 나에게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함부로 남의 말을 옮기거나, 오해될 말은 하지 말라고...

무슨 말을 하든지 여러 번 생각하고 "말"을 하라고 하셨다. 


"걱정 마. 엄마!~이모~! 나 꽤 과묵해요. 이제 애 아니고 어른이라고요."

"요만했던 꼬맹이가 이젠 힘들고 어려운 일도 혼자서 척척 다 해내는데, 걱정 말고 기도할게."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듣게 되는 얘기들이 있다. 

들었으면 가슴에 묻고, 알고 있어도 입밖에 내지 않는 것이 엄마가 존경받는 이유라고 했다. 

무슨 얘길 해도... 엄마는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기 때문에 신뢰가 쌓인 거라고. 

그래, 엄마 따라서 조심하자.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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