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팅달 Jun 08. 2022

128 친구의 아빠와 나의 엄마 중에 누가 더 나은가

친구의 아빠와 나의 엄마 중에 누가 더 나은가... 둘 다 똑같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선수는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였다.  

출처:나무위키

그는 42.195km를 맨발로 달려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4년 후 도쿄올림픽에서 또다시 우승함으로써 올림픽 역사에 전설적인 인물로 남게 됐다.  

그러나 그는 1969년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입고 말았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고 사용할 수 없는 다리 대신 팔의 힘을 길렀다.  

이듬해 그는 휠체어를 탄 채 양궁을 들고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장애인올림픽의 전신 '스토크 맨더빌 게임'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리의 비결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록 두 다리를 잃었지만 저에겐 건강한 두 팔과 언제나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저는 남과 경쟁해서 이기기보다 저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언제나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고통과 괴로움에 지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고 달렸기 때문에 제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자녀에게도 찾아온다.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는 마귀는 우리가 고난으로 넘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굳건히 하여 마귀를 대적하라고 말씀한다. 우리를 온전하고 강하게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하고 감사하는 신앙을 지키기 바란다.


<감사QT365>중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엄마를 볼 때, 가장 힘들다.   

하나님은 왜 엄마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

정신은 멀쩡한데,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얼마나 힘드실까...


"비닐장갑 좀 줘..."

"안돼! 어머니. 비닐장갑 끼고 자꾸 기저귀에다 손을 넣는다는데? 똥 묻으면 그거 어떻게 냄새나서 치우라고 그래요?"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 내내. 엄마는 비닐장갑을 달라고 하셨단다.  

간병인여사님도 계속 엄마랑 실랑이를 하니까. 짜증이 나서 목소리가 한층 높아져 있었다.   


"엄마. 비닐장갑 끼고 뭐하려고?"

"대변을 봤는지 안봤는지 느껴지지가 않아서. 그거 확인하려고 그랬다."


아... 엄마의 뜻이 뭔지 알겠어서 여사님한테 비닐장갑 좀 껴달라고 했더니, 딱 잘라서 안된다고 하셨다. 그걸 누가 치우냐고... 맞는 말이긴 한데 너무 속상하다. 엄마는 오죽할까...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이 되니까, 은혜를 받아도 쉽게 울적해진다.  


나의 심적 아픔을  놓고 얘기하기가  어려울때가 있다. (나눔의 분위기가 다운이 되거든...)  

그런데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 바로 용작가다.  

만화를 그리다가 내 스승의 매혹의 덫에 빠져 10년째 같이 뒹굴고 친구.  

그 친구가 드라마를 시작할 즈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  

뇌출혈로 인해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에 피가 고이게 되었고, 몸은 멀쩡한데 치매환자처럼 모든 기억이 사라지신거다.  

엄마는 정신은 멀쩡한데 운동신경이 마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과 정반대의 케이스다.

용작가는 오히려 나에게 엄마가 기억이 있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아냐며.  

딸인지 아내인지도 인지가 안되는 아버지를 모시며 십 년을 살다보니... 온 몸이 성한 구석이 없다고 했다.  

인격이 사납게 변해서 계속 욕을 해대고, 밥상을 뒤엎고, 화장실 문을 벌컥벌컥 열어서 샤워조차 힘든 상황이 많아 요양병원에 입원을 시키려고 해도, 2-3일 내에 퇴원요구를 받는다고... 


둘이 얘기를 하고 있으면, 누가 더 나은 상황인지 견줄 수가 없다.

뇌를 다치면, 그 어떤 병보다 무서운 것 같다.



나에겐 하나님이 계신다. 엄마를 지키시는 성령님이 계신다.

엄마와 나는 이것을 매일 선포하며, 선하신 하나님을 계속 찬양한다.

낙심하고 좌절해도, 예배하고 찬양을 하다보면  

회복 주실 그 날을 기대하는 꿈을 갖게 된다.  


엄마는 절대 나에게 울지 말라고 하신다.  

사단이 좋아하는 짓은 틈을 줘서도 안된다고.

맞다!!!  

지금 이 절망적인 상황을 엄마와 내가 믿음으로 이겨나가는 것을 사단이 싫어해서  

매 순간 날 흔드는 것 같다.

그래서 기도밖에 없고, 말씀밖에 없고, 예배밖에 없는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127 자존심의 꽃이 떨어져야 인격의 열매가 맺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