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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n 10. 2022

129 싸이월드 복구했다(오 놀라운 구세주 391장)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시 63:6-7)



화니 제인 크로스비는 일생을 고통과 고난 가운데 살았지만 <오 놀라운 구세주>라는 감사의 찬송을 하나님께 드린 사람이다. 

그녀는 태어난 지 6주 만에 시력을 잃었고 오래지 않아 아버지마저 여의었다. 어머니가 재혼하자 할머니가 그녀를 돌보았지만 할머니도 11살 때 돌아가시고 말았다. 성인이 된 크로스비는 앨스틴이라는 청년과 결혼했지만 전염병으로 아이를 잃었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믿음의 유산대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고백했다.


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던 크로스비는 70세가 되던 1890년 자신의 삶을 한결같이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찬송을 드리고 싶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찬송시가 바로 새찬송가 391장 <오 놀라운 구세주>이다. 

 

고통의 메마른 땅을 걷고 있을 때, 고난의 위험한 곳에 이르렀을때, 하나님은 우리를 피곤치 않게 하시고 주님의 은혜의 큰 바위에 숨기시고 사랑의 손으로 덮으셨다. 그런 하나님이 우리 삶에 함께하시기에 우리는 감사할 수 있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싸이월드를 복구했다.  

내 젊음의 기록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열풍이었던 싸이월드가 닫혔어서... 추억들이 많이 사라졌었는데, 오늘 아침 딸 꽃교가 내 싸이월드를 복구시켜 줬다.  

나의 꽃다운 20대 사진들, 꽃교가 생기기까지의 과정들... 그 시절이 다시 복구가 된 것이다. 


꾸미지 않아도 상큼했던 20대가 어찌나 감격에 겨운지... 

아침에 나의 친구들은, 캡처한 이 사진들을 공유하며 상큼 발랄했던 20대를 회상했다.  


'맞어. 우리 그땐 그랬지...'

 

20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 잘견디고 버텨 준 우리가 대견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가족과 친구들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20대에 친구들과 했던 말들이 있다.  

마흔이 넘으면 지금처럼 불안하지 않겠지?

안정이 되어,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누리며 살겠지?  

전문 직종에서 일하고 싶은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도 멋진 남자 친구 사귈 수 있겠지?   

결혼은 몇 살에 할까? 

아이는 몇이나 낳을까?  

마흔이 넘으면 아줌마처럼 보이기 싫다. 관리 잘해서 지금처럼 상큼하게 살아야지...  

등등의 마흔에 대한 막막함도 있고, 안정이 되어 있을 것만 같은 꿈도 있었다.  


그 나이가 되어보니. 글쎄... 여전히 미래에 대한 막막함은 똑같다.  

하지만 20대때 바랬던 그 모습 그대로는.... 비슷하게는 살고 있는 것 같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고, 우리 예수님께 감사할 뿐이다.

 

열정적으로 내 꿈을 위해 달렸던 시간들도 있었고  

광야를 걷듯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지나 보니 나 혼자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지켜주셨고, 사랑으로 동행하신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 

 



대학시절, 난 남편감에 대한 고민이 엄청 많았다. 일찍 결혼해서 안정을 찾고 싶었거든.  

그래서 남편의 외모와 성품에 대한 기도를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혹시 이 기도 수첩에 있는.... 구구절절한 남편 기도제목, 선배님 맞죠? 누군지 진짜 궁금했는데, 간사님이었구나.... 지금 사귀는 남친이 꿈에 바라던 그분이 맞아요? 결혼하실 거예요?"  

 

대학 졸업 후 회사를 다니면서, 모교에 CAM간사로 1년 반 정도 헌신을 했었는데. 

그때, 한 남자 후배가 나의 대학시절 기도제목들이 적힌 기도수첩들을 보여줬다. 

웃으면서 묻는데, 되게 부끄럽고 쑥스럽고, 내가 왜 그랬나 싶고...  

당시 남친이 후배들 밥 사준다고 학교에 온 적 있었는데.  

남자후배는 나의 대답이 굉장히 궁금했던 것 같다.  

나의 대답은 "글쎄... 아직 만난 지 얼마 안돼서...더 만나봐야지."였다. 


그리고 그 다음 해 가을, 난 그 남친과 결혼했다.  

후배들의 축복송을 받으면서... 동기들 중에 내가 제일 먼저 결혼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도제목 100% 싱크율이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정말 거의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기도는  

절대 땅에 떨어지지 않고 하늘에 쌓이며, 꼭 이뤄진다고 간증하고 있다. 


주님이 언제 부르실지는 모르지만 일흔. 여든, 아흔(?)이 넘어서도 

지금까지 함께하신 하나님. 

언제나 동행하시고 사랑해주시는 나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했으면 좋겠다.  

그 인생을 기대해며, 오래간만에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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