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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n 11. 2022

130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감사

야훼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야훼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삼상 16:7)


목동이었던 다윗의 유년 시절은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을 이을 왕으로 하나님이 예비하신 자에게 기름을 붓고자 

베들레헴 이새의 집을 방문했을 때도 형들과 달리 소년 다윗은 그 시간에 양을 쳐야 했다. 

다윗은 중요한 자리에 부름 받지 못하는 그런 존재였다. 

사무엘 선지자가 모든 아들이 다 왔느냐 묻고 나서야 아버지 이새가 막내의 존재를 알릴 정도였다. 

다윗은 아버지에게 총애받는 막내아들과는 거리가 먼 그저 그런 아들이었던 것이다. 

다윗이 블레셋과의 전쟁에 징집된 형들의 안부를 묻고자 아버지의 심부름을 갔을 때 형들의 반응은 더 했다.

큰형 엘리압은 다윗을 보고 반가워하기는커녕 화를 냈다. (삼상 17:28)


"건방지고 못된 녀석아. 전쟁 구경하러 왔어? 양들은 누구한테 맡긴 거야?" 


다윗은 형들에게도 무시를 당하는 동생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이런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하셨다는 점이 놀랍다.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에다가 별 볼일 없는 목동이었지만 

하나님은 다윗의 이런 외적인 조건을 보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시고 사람의 중심을 보신다. 

중심을 보시는 공평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의왕 백운호수에서


꽃교가 초등학교 때, 역사체험이라는 그룹들이 한창 유행 했었다. 

남자 넷. 여자 넷이 그룹이 되어, 역사 선생님 한 분을 모시고  

한 달에 한 번씩 역사유적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   

즉 한국사를 책으로만 공부하지 말고, 직접 찾아가서 보고 듣고 체험하자는 취지였는데,   

구석기 암사동을 시작으로 몽촌토성,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 성균관은 물론이고 경주, 공주, 강화도 같은 지방의 유적지도 찾아다녔다. 


일 때문에 바쁘고 버거웠지만. 꽃교의 교우관계와 역사 지식을 위해서  

'엄마는 강하다'를 외치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매 번 따라다녔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그 엄마들을 만나며 교제를 나누고 있다. 

한 때 이 엄마들을 전도하겠다고 우리 교회와 기도원에 데리고 갔었는데, 

그중 한 엄마는 모태 불교 신도라 기도원의 목사님 방언 기도소리에 화들짝 놀래 울고 불고, 빨리 집에 데려다 달라고. 너무 무서워 했던 적도 있다. (지금도 이들이 교회에 올 수 있도록 기도중이다) 그렇게 서로의 종교와 취향과 집안 분위기를 알아가며 쌓아 온 우정이 10년이 돼 간다.  

  

오늘 3년 만에 만나서 교외로 나들이를 나갔다.  

하늘은 높고 맑은데, 고3 수험생들의 엄마 마음은 왜 이리 한없이 낮아지고 어둡기만 한지....  

그저께 있었던 6월 모평과 관련하여 

누군 펑펑 울고, 누군 재수를 생각하고, 누군 엄마가 말도 못 꺼내게 문 닫고 들어가 버리고... 

착하고, 말 잘 듣고, 귀엽기만 했던 그 어렸던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엄마를 무시하고 대화하지 않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고..(실제로는 달달 볶고 있다)

대학을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고...(속마음은 제발 인서울만 해다오)

요즘 유행하는 금쪽이 방송을 보고 있으면, 

그저 학교 잘 다니고 졸업만 해주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주라. (속으론 공부까지 잘하면 금상첨화지)

그게 엄마의 마음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2014년 우리 아이들.


언제 커버렸는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아이도 있고, 누군 여자 친구가 생겨서 손잡고 다니고, 누군 디자인을 전공하겠다면서 그림을 그리고, 누군 연극동아리에 들어가서 연기와 연출을 해보고 싶다고 하고....

언제까지나 아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자들은 평균 179cm가 넘고, 꽃교도 171cm나 되니 

엄마보다 훌쩍 커서 자기 앞길을 개척하려는 이 녀석들이 마냥 대견할 따름이다.


엄마들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도 같지 않을까 싶다.  

아들과 딸이 겉모습은 변했지만, 

아직도 엄마인 나를 믿고 따라주는 그 마음이 좋아서 무한한 사랑을 준다.

자기 맘대로 안됐다고, 방안에 문 닫고 들어가는 자식이지만, 엄마는 그래도 사랑한다, 


사랑은 절대 감춰지지 않는다. 

엄마가 자녀들을 바라볼 때, 그 눈엔 사랑이 가득 담겨있듯이 

하나님도 마찬가지로 자녀 된 우리를 바라볼 때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우실까? 


그러나 인간은 늘 의심한다. 불순종한다. 거짓된 행동을 하고 배반할 때도 많다. 

하나님은 그래도... 

끝까지 기다려주시고,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서 죽기까지 사랑하셨다. 

그러니 그 사랑을 아는 우리에게 더 큰 축복을 주시고 은혜를 더 하실거라 믿는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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