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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n 13. 2022

132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잘 되겠죠?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 흡족한즉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니와 (베드로후서 1:5-8)


몇 년 전 미국 뉴욕의 한 명문고에서 전 과목 A라는 우수한 성적을 받고 하버드대학교 입학원서를 낸 한국인 교포 학생이 있었다. 그는 대학입학능력 평가시험(SAT)에서도 최우수 성적을 받았기에 그의 가족은 모두 합격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학교에서 보내온 것은 불합격 통지서였다. 이 결과를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던 아버지는 불합격 통지서를 갖고 하버드대학교 입시 관리 위원장을 찾아갔다. 


"이거 잘못된 것 아닙니까?" 


아버지의 질문에 입시 관리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주 우수한 학생을 우리 학교에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서류를 보십시오. 댁의 아드님은 사회 봉사 활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고등학교 3년간 단 한 번도 헌혈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 학생은 장차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지원서에 밝혔지만 남을 위한 봉사도 헌혈도 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지식은 실천이 있을 때 비로소 빛이 난다. 예수님을 아는 것도 성경에 기록된 정보와 지식을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믿음에서 시작하여 사랑에 이르는 실천적인 삶이 필요하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생명까지 내놓으신 예수님의 사랑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수님을 본받아서 행함으로 열매 맺는 삶을 사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한다. 


<감사 QT 365> 중에서



지난 한 주간. 난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교회 3450 청장년 모임을 활성화시킬 방안으로... 소식지팀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아... 어떡하지....

이 일에 내 시간을 얼마나 많이 헌신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또 괜히 해서 안 하니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사실 한 달 전에 이 제안을 받았을 땐, 기쁜 마음으로 기획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유야무야 되는 듯 보였고, 

난 마음 편안하게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줄줄이 나열해 놓았다. 


그런데 이러고 있는 와중에 제안이 또~~ 들어온 것이다.

남편과 딸도 반대하고, 

내 사정을 아는 모든 이들이 거절하라고 말했다.


"해라. 하나님의 일이니까 하는 게 맞아!"


엄마는 한 달 전에도 그러시더니, 이번에도 역시 하나님의 일은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가장 적임자라고 확신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공동체를 섬기면 하나님이 아~~주 이뻐라하시겠죠!!" 


내가 신뢰하는 목사님께 물었더니, 역시 "적임자"라는 표현을 쓰시면서 해보라고 하셨다. 




나의 확신이 약하니까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찬성하는 엄마와 목사님    vs    반대하는 다수

더 헷갈렸다. 어떡하지... 

그래서 한 주간, 새벽예배 때 집중적으로 이 문제를 놓고 기도를 해보기로 했다.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오.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약 2:14/ 2:17)


첫날부터 뜨끔한 설교 말씀이 내 마음을 찔렀다. 

1. 제가 의지할 동역자는 누구일까요... 

2. 흔들릴 때, 붙잡을 말씀은 무엇인가요...

어느 목사님께서 기도는 요구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질문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서, 한숨을 쉬며 기도하는데, 갑자기 내 마음에 울림이 왔다. 


"나에게 기도하면 바로 말해줄게. 모든 행동을 나와 함께 하자....(이하 달달한 고백이라 생략)" 


얼른 잊어버릴까 봐 글로 적어 남겨놨다. 

동역자는 찾되

의지할 것은 사람이 아닌 오직 주님께만 의지하라는 하나님의 음성 같이 느껴졌다. 

(목사님께 여쭤보니 하나님의 음성이 맞다고 하심)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을지어다 (히 11:6)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로마서 8:37)


첫날부터 기도하던 중에 찔림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고, 마냥 기쁘더라... 

뭐든지 다 할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나머지 날들은 생각하고 기도하고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결단했다. 

제안에 순종하기로! 


어디서부터...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편안하게 여유를 가지고" 

오늘부터 이 계획을 주변에 알려서,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으려고 한다.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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