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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n 27. 2022

139 믿음은 죽을때까지 성장해야 한다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셔서 내게 무거운 짐이 되게 하셨나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내 허물을 사하여 주지 아니하시며 내 죄악을 제거하여 버리지 아니하시나이까 내가 이제 흙에 누우리니 주께서 나를 애써 찾으실지라도 내가 남아 있지 아니하리이다 (욥기 7:20-21)


기독교 작가인 김성일 장로님의 <땅끝에서 오다>라는 소설이 있다.

추리소설 형식으로 한 불신자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의 주인공 임준호는 성경 한 권과 수수께끼 같은 암호문만 남기고 실종되어버린 친구 이세원을 찾아 전 세계를 다니다가 자신이 그토록 외면하던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한창 이세원의 성경을 탐독하며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던 때, 그의 회사가 리비아의 사막 한가운데 세워둔 건설 기지를 떠나 운전을 하던 중 그만 모래폭풍에 갇혀 죽을 위기를 만난다.


모래폭풍 속에서 쓰러져가던 임준호는 성경도 모르고 방탕하게 살았던 인생에 대한 회한을 느끼는 한편, 자신의 삶을 이렇게 끝내게 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께 항변을 한다.


그때 그는 오늘 욥기의 말씀,


즉 "내가 이제 흙에 누우리니 주께서 나를 애써 찾으실지라도 내가 남아있지 아니하리이다"라는

말씀으로 원망 섞인 기도를 한다. 그는 거기서 정신을 잃지만 하나님은 구조자를 보내어 그를 살리시고 그에게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는 것으로 소설은 이어진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몰아가시나 원망스러울 때, 욥처럼 항변하고 싶을 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당신을 붙들고 계신다.

그러므로 근심하지 마라.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이고 당신이 쓰러질지라도 결국 다시 일으켜주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감사 QT 365> 중에서



친한 구역장님이 들어보라고 해서 알게 된 유튜브 채널이 있다. '진약사의 10분성경톡' 이다.

목사님의 아내이면서 약사이기도 한 진정주 사모가 '기도학교'라는 주제로 삶을 나누고 있는데,

구독자도 많고 조회수도 꽤 높아서 왜 그럴까 궁금하여 듣기 시작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나의 믿음 생활을 반성하게 되고, 영적인 기도생활에 대해 배우는 게 많아서 좋다.


오늘 새벽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듣게 된 창세기 28장!

내 믿음이 흉내 내는 믿음인가, 나의 믿음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를 되돌아보게 했다.

특히 딸에 대한 나의 믿음의 크기에 대해서 말이다.


'엄마가 기도할 테니까, 넌 열심히 공부해!'

'엄마가 작정 예배드리고 있으니까, 넌 반드시 잘 될 거야.'


딸에게 늘 이렇게 이야기하며, 독려하고 있었는데,

진약사는

이 말을 똑같이 예시로 들면서.

부모의 신앙관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콕 찔러 말했다.  



자녀가 좋은 대학 가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 있어요.   (-->윽...  나다~!)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는 학원을 보내야 하고.
그럼 주일예배도 빠지고, 기도하는 것, 성경 보는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 내가 그랬네...)
넌 공부만 해! 엄마가 기도해줄게~. 넌 열심히 니 할 일 해! 예배 가서 엄마가 너를 위해 기도해줄게~ 대부분 그런 분위기예요.    (--> 에고... 찔린다)

그 아이가 엄마 아빠의 소원대로 높은 지위에 올랐을 때 얼마나 공허할까요?
그 아이가 높은 지위에 오를수록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인데, 그때 가서 신앙생활을 할까요??
못합니다!
일생일대 제일 힘겨운 대입이라는 과정을.... 하나님 없이 보냈으니까요.  

나중에 높은 자리에 가서 새삼스럽게 하나님을 찾는다?
그런 일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불신자가 교회로 돌아오는 것보다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쩝...

기숙사에 보내 놓고 아이를 너무 방치했다는 생각에....

이젠 퇴사를 했으니 아이에게 말씀을 읽게 하고,

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고 번뜩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에 아이가 학교를 가는데,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면서 (목사님께 받은)말씀 하나를 문자로 보내줬다. 이제부터 엄마랑 함께 말씀을 외우자고...


"엄마 갑자기 왜 이래... 부담스럽게!"

"학교 가는 동안 읽어봐~ 오늘 하루도 너의 모든 일에, 널 사랑하시는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네가 넉넉히 이길 거야^^(로마서 8:37) 힘내!"  


딸은 아침부터 이상해졌다며... 찌푸린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

쩝... 무안했다.




올해 1월 1일,

아이 입시를 위해 성적이 오르는 기적!

엄마가 일어나는 기적! 을 바라보며

성전(오직 우리 교회, 기도처, 기도원, 성경공부 등등)에 앉아서 드리는 400번의 예배를 작정했었다.

세어보니 오늘까지 225번이군. (유튜브 예배 제외)

벌써 2022년 절반이 지나갔건만. 눈에 띄게 딸과 엄마에게 변화된 건 없다.


그런데 신기한 건...

내가 눈에 띄게 변화가 된 것이다.

우선 기도의 내용도 바뀌고, 나의 행동도 바뀌었다.

처음엔 어린아이처럼 내 가족의 안위만을 위해 기도했는데,

교회 식구들을 위해 중보하고, 교회 식구들을 위해 차량봉사와 시간을 희생하며,  

교회에 안 믿는 사람을 데려가기도 하는 등...

또.... 말 끝마다 '목사님'이 입에 붙었다는 거다.

얼마 전, 나의 스승을 만났는데 선생님을 계속 목사님으로 불러서, 선생님한테 한 소리 듣기도 했다.


여하튼

믿음은 죽을 때까지 성장한다고 했던가?

내가 바뀌어야 한다.

예배와 말씀, 기도를 하면 할수록 나의 부족하고 연약한 부분들이 드러나서

자꾸 쓰러지고 속상하지만.

그래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중단하려고 했던 '감사일기' 브런치를 다시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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