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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Aug 05. 2022

165 악마이야기,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고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고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곧은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시편 77:16-20)


<일곱 번째 봄>의 저자인 k보리 자매는 평범하게 살던 서른 살 무렵 

희귀병인 스티븐 존슨 증후군을 알게 된다.

 붉은 반점이 온몸을 뒤덮고 입안 가득히 수포가 발생했으며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그녀는 병실에 누워 매일 살점을 도려내는 듯한 치료 과정을 견뎌야 했다. 극심한 고통 속에 그녀는 예수님을 찾았다. '예수님은 마취제나 모르핀도 없이 어떻게 십자가의 고난을 참으셨을까' 그녀는 십자가 고통을 당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하며 자신의 고통을 참아냈다.


그리고 7년 동안 19번의 수술을 받는 중 후유증으로 각막이 손상되어 앞을 잘 볼 수 없게 되었음에도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하나님이 행하실 새 일을 기대하며 절망치 않았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의 저자이고 완성자이신 하나님 아버지에게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나는 두렵지만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그분의 다음 페이지를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시편 기자는 물들이 가득한 혼돈 속에서 비록 주님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곳에 주의 길이 분명히 있음을 고백한다. 이는 출애굽 때를 회상한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두렵게 하는 홍해를 가르시고 길을 내사 그들을 무사히 건너게 하셨다. 


오늘 당신을 두렵게 하는 일이 있는가? 우리를 돌보시는 주님을 신뢰함으로 두려움을 이기고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갑시다. 


<감사 QT 365> 중에서


감사는 과거를 바라보고 
사랑은 현재를 바라보지만
두려움(+탐욕, 정욕, 야망)은 미래를 바라본다. 거의 모든 악은 미래에 뿌리를 두고 있다. 

-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중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오늘 하루 행복하게 일하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긴 채 

인내와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길 원하신다. 


하지만 악마는 미래에 잔뜩 가위눌려 있는 인간,

이 땅에 금방이라도 천국 혹은 지옥이 올 거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인간, 

자기는 생전에 보지도 못할 계획의 성패 여부를 두고 믿음을 거는 인간. 

현재 제공되는 선물들을 미래를 위해 몽땅 쌓아두고, 나중에 한갓 땔감으로 다 태워버릴 인간을 찾고 있다. 


즉, 악마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걱정하며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인간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두려움은 악마가 주는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천들은 그 두려움을 느낄 그 시각에 '이겨낼 힘'을 달라고 주님께 기도한다. 

그것을 제일 싫어하는 악마는 오늘도 우리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며 감사의 생활을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C.S 루이스가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당시, 

'가디언' 지(The Guardian)에 기고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악마들이 인간을 어떻게 유혹하고,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것을 편지 형식으로 쓴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다. 


이 책의 관점이 재밌는 것은 

예수님을 '원수', 

자신이 맡은 인간을 '환자'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또 악마의 사회에서도 신분계층이 존재하는데, 

높은 지위(지옥 심연승고부 차관)의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젊은 신참 악마 "웜우드"에게 환자를 어떻게 유혹할 지를 상담, 코칭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내용은 이렇다.

젊은 악마가 맡은 환자는 2차 세계대전 때 전쟁에 참가한 젊은 청년이다.  

무신론자였던 이 청년이 예수를 믿는 아가씨를 사랑하게 되면서 악마들이 긴장을 하게 된다. 

여러 유혹을 해봐도 넘어오지 않는 청년을, 악마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전쟁에 끌려가서도 계속 공포심과 두려움을 주는데, 

청년은 그럴수록 사랑하는 연인과 예수님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여기다. 

스크루테이프는 절대 그 청년이 전쟁에서 죽으면 안된다고 했다. 

죽으면 바로 천국에게 가게 되니까. 한 영혼을 잃어버리는 거라고.  

그래서 그에게 살아야 하는 희망. 중년의 화려한 삶을 꿈꾸게 해서, 

그가 예수를 믿지 않게 될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거다.

그러나 결국 그 청년은 전쟁에서 폭격을 당해 죽는다. 

그때를 악마는 이렇게 회상한다. 


청년이 죽음의 순간에 '바로 당신이었군요' 라며 예수님을 맞이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한갓 짐승이. 침대에서 태어난 그 버러지가 원수를 똑바로 봤다고! 

내 눈을 멀게 하고 내 숨을 틀어막는 그 불길이 그에게는 시원한 빛이었고 명징함 그 자체! 인간의 형상을 입고 나타난 원수를 본 거야."


스크루테이프는 미션을 실패한 젊은 악마 웜우드에게 

"네 놈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유혹자들이 우리 악마 세계에서는 최악의 재앙이다"라며  

그 자리에서 젊은 악마를 집어삼켜먹어 버렸다는 게 엔딩이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틀릴텐데, 난 이 책을 악마들의 행동을 중심으로 줄거리를 본 것이다. 

사실 이 책을 보면 많은 반성을 하게 될 것이다. 믿음이 있다고 하지만 매일 죄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식적으로 행동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악마들의 표적이 되어 성령님을 근심시켜드리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됐다.)     




명심해야 할 것은.... 

악마의 반대는 천사다. 

악마들의 지도자 사탄은 절대로 하나님과 반대되는 존재가 될 수 없다.

사탄은 천사장 미가엘과 반대되는 존재라는 것.  


그러니 

내 힘으로는 절대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 주님만 의지해서, 믿음으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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