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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Aug 10. 2022

166 살아계신 하나님

만군의 야훼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내 영혼이 야훼의 궁정을 사모하며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국의 야훼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시편 84:1-3)


어느 장로님이 젊은 날 건축 자재 관련 사업에 크게 실패하면서 제주도로 건너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 하지만 다행히 마침 지나가던 관광객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당장 기거할 데가 없던 장로님은 잠을 청하기 위해 교회를 찾았는데 우연히 새벽예배를 하던 목사님의 기도를 듣게 되었다. "주여, 주여 살아계신 하나님!" 장로님의 마음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교회에서 도둑잠을 자면서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다면 제주도에서 저의 갈 길을 열어주세요!"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던 장로님은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한 토목 자재 사업에서 크게 성공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이 장로님은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가는 곳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하며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오늘 본문에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사모하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어 기도한다. 그 하나님은 바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 되셔서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며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복된 삶으로 인도하시는 분이다. 오늘, 살아계신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길 원한다. 



<감사 QT 365> 중에서



우리집 앞 대규모 재개발 현장(겨울에 찍은 사진). 지금은 흙으로 잘 다져진 상태인데. 저 곳에 비가 퍼부었다.  

이틀 내내 하늘이 구멍 뚫린 것처럼 비가 내렸다. 

우리 집 앞에는 하천이 흐르는데, 그 하천 다리를 건너면 바로 경기도다.

뉴스에게 계속 홍수주의보 속보가 나왔던 그곳인데... 저 하천이 범람할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현재 저곳은 엄청난 규모의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홍수주의보가 있던 월요일엔 토사가 콸콸콸 흘러내려서 그 앞을 지나는 도로가 매우 위험했다. 공사장 펜스의 앞을 지나던 트럭과 승용차들이 갑자기 쏟아지는 진흙탕 물에 결국 멈춰 서기도 했고, 버스는 바퀴가 거의 잠길 정도로 진흙탕 물을 헤치며 힘들게 지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엄마의 베개를 사기 위해서, 저 공사장 너머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았다. 

엄마의 침대에는 총 6개의 베개가 있다. 욕창방지베개 3개, 팔걸이 메밀베개 2개, 엄마가 늘 베고 주무시는 메밀베개 1개!

그런데 이번에 병원에 들어가 보니, 메밀 베개들이 다 헤지고 축축한 것이... 당장 바꿔주지 않으면 안 되겠는 상황이었다. 구입했던 곳이 폐점을 했기 때문에 비슷한 것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전통시장에서 비슷한 것을 발견~~!


베개커버는 잘 빨아 말려 새로운 메밀을 사서 속을 채우고, 

엄마가 덮고 계신 이불은 질 좋은 아사로 만든 것을 새로 사서 빨아 말려 

비가 쏟아지는 저녁에야 가져다 드릴 수 있었다. 


"너무 좋다. 내 딸아. 고마워. 가슬가슬해서 기분이 좋구나."


엄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현재는 이것밖에 없지만... 

병원생활을 잠깐 해보니까, 

보호자가 얼마나 환자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서 간호사와 간병인들이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걸 몸소 알게 됐다.  

자식들이 많다고, 성공했다고 자랑을 하시지만, 이틀 내내 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는 할머니들이 참 외로워 보였다. 힘들다고 하소연도 못하고, 무시당하고 속상한 채로 기죽어 계신 것이 얼마나 맘이 아프던지...


엄마를 외롭게 두지 않기 위해 나도 하루에 두세 번의 전화를 했지만, 

정작 만나보니까 또 상황이 예상과 달랐던 것처럼... 직접 부딪혀서 경험해보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하나님이 살아계십니다. 진짜로 나와 함께 하십니다." 


예배시간에 목사님이 하라니까 그냥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내가 기도하면서 살아계시다는 것을 경험해봐야 한다.


엄마를 향한 여러 기도들을 해왔는데, 실제로 그 제목들이 이뤄지고 있으니까... 

정말 하루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너무 많다.! 

<주만 바라볼지라> 찬양 중에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가사처럼 

우리 하나님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이뤄주시는 분이다. 


병원에서 엄마는 나의 상태에 대해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셨다. 

그리고 하나님 만을 위해 살아라.

주의 종을 아버지를 대하듯 잘 섬기고, 

주의 일을 맡았을 때는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말며,

지역 식구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아끼라고 당부하셨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기도했던 딸의 모습이... 

바로 지금, 그대로 이뤄지고 있음에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 역사하신다"이라고 표현하셨다.  

(엄마가 만족스러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기쁘던걸?)


앞으로 엄마와 나의 길이 순탄치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살아계신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시니 

걱정부터 하지 말고, 그날그날 주시는 말씀대로 열심히 살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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