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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Aug 20. 2022

173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고전 5:8)


유일한 박사님은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뜻을 세우고 유한양행을 창업했다. 

유한양행은 투명 경영과 성실납세를 경영의 제1원칙으로 세우며 '정직, 성실, 신용'을 기업 슬로건으로 삼았다. 권력에 타협하지 않아 보복성 세무 조사를 받았지만, 1원도 탈세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모범 납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일한 박사님은 평소 그의 사후 재산 모두를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969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날 때도 가족이 아닌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겼으며, 1971년 소천할 당시에도 손녀의 학자금 1만 달러를 제외한 전 재산을 기부했다. 


이러한 박사님의 순전하고 진실한 삶의 토대에는 주님께 대한 감사가 있었다. 박사님이 남긴 기도문에는 그의 감사에 근거한 신앙이 잘 나타난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전지전능하신 주님, 베풀어주신 은혜와 이날까지도 새 소망을 허락하심을 저희들은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하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무교절을 지키며 자신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듯 날마다 구원의 주님 앞에 겸손히 서며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순전하고 진실된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입시 코디인 아는 분에게 요즘 중상위 클래스 집안은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하는지 듣게 됐다. 

(상위 클래스가 절대 아님) 나 같은 사람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음메 기죽어....) 가진 자들만의 리그에서 과연 내 딸은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름이 끼쳤다.

   

아빠는 정형외과의사, 엄마는 서울의 한 대학의 교수, 고2 고1 아들딸들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문고를 다니고 있다. 부모는 자녀들의 성적을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입시 코디인 김주영 쓰앵님 같은 코디(자신)가 고용되어 있고, 그녀는 자녀 각각에게 과목별 과외선생님을 붙여줬다고 했다. 날마다 과외선생들이 '집'을 들낙거리며 1:1 집중 수업을 하는데, 이때 '집'은 그들이 거주하는 집이 아닌 일부러 과외를 위해 얻은 집 근처 오피스텔이다. 이번 여름방학 때는 2학기와 내년을 위한 선행학습, 모의고사 대비 보충수업을 했었는데, 자녀 당 수학에만 5-600만 원을 들였단다. 과목이 국어, 영어, 한국사, 사회과목들, 과학과목들, 제2외국어, 예체능과목도 있고, 자녀가 3명이니.... 음.... 난 계산이 안된다. 


도대체 부모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나면, 교육에 대한 투자를 그렇게 많이 할까? 

그녀가 애들 엄마와 상의할 일이 있어서 집에 갔다가 드라마에서나 봤던 광경을 실제로 목격했다며 그 일화를 들려줬다. 아이의 성적표가 분실이 되어서 엄마랑 같이 찾아보던 중에, 아이들의 옷 방에 들어갔는데, 어찌나 명품 옷과 가방, 신발이 많던지... 그것부터 놀랐다고!

더 놀란 건 건 한쪽 구석에 큼지막한 검은 가방들이 여럿 있어서 뭔가 했는데, 애들 엄마가 그 가방 안을 보겠다면서 지퍼를 여는 순간... 뜨악했다는 것이다. 5만원짜리 지폐들이 구겨져서 꽉꽉 채워져 있더란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아직 돈을 다 못 세서 잠깐 그곳에 놔둔 거라면서, 아이들과 같이 이 돈을 센다는 거다. 이 돈의 출처는 아이들 아빠가 올해 코로나 전담병원을 신청해서 벌어들인 돈이라고 했단다. 

순간 그 코디는 돈이 쌓여있다는 게 이런 말이구나, 왜 의대에 보내려고 하는 지를 눈으로 직접 실감했다고 했다. 그 아이들 아빠가 벌어들이는 돈이 이것 말고도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거....  


그 집이 부자임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표현은 이거였다. 욕실 슬리퍼가 요즘 뜨는 명품 브랜드 것인데(난 처음 들어봄) 핸드폰으로 가격을 검색해보니 삼백만원이더란다. 주방에 있는 여러 대 냉장고 중에 하나는 편의점 냉장고.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료들을 종류대로 진열해놨고, 편의점보다 더 좋은, 처음 보는 음료들도 많아서 눈이 호강했다고... 


그래서 그중에 하나를 먹어봤냐고 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남에게는 주는 것, 돈 쓰는 것을 너무나 아까워하는 집이라고 했다. 십만 원을 천 원 정도로 생각하는 집이지만, 이웃을 돕거나 기부하는 것에는 지갑을 절대 열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들에게 물 한잔. 음료수 한 병도 내놓지 않는다는데... 번은 식사시간이 다 돼 출출했는데 막내가 햄버거 5개를 사 갖고 왔더란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자기가 먹을 거니까 냉장고에 넣어달라고 했단다. 그럼 그렇지.... 며칠 뒤 냉장고를 열어보니 그대로 있어서(없어지면 엄마가 난리난다고 함) 엄마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냥 버리라고 했다고.... 버리는 건 아깝지 않은데, 주는 건 아깝게 여기는 엄마라고 했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인성이 궁금했다. (글로 적지는 않겠다) 역시나 였다. 

운동화 하나도 명품이 아니면 신지 않고, 

자전거도 삼천리가 웬 말이냐... 듣도 보도 못한 외국 브랜드를 사달라고 떼를 쓴단다.   


성경에 예수께 찾아온 부자 청년의 예화가 생각났다. 

자신이 가진 것만 믿고 살았던 그 청년은 밤에 찾아와서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냐고 물었고. 

예수님이 가진 것을 남에게 다 나눠주라고 했을 때, 그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돈이 많으면 사는데 편리하겠지만, 영생 천국은 갈 수 없는거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찌르느니라(디모데전서 6:10) 


예전에 '크리스천 재정학교' 수업에서 목사님이 그러셨다. 

부자들에서 물질이 풍족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우리가 경계해야 할 모든 악의 근원인 재물인데 

이 재물을 하나님보다 사랑하니까 하나님을 만날 시간이 없다는 것. 

이웃에게 흘려보내라고 재물을 자기가 끌어안고 있기 때문에 근심하며 살게 된다는 것. 

 

아이들에게 투자를 많이 한다는 그 얘기에 잠시나마 기가 죽었지만..

영적인 눈으로 볼 때, 그 집안사람들은 참 불쌍했다.

 

 



입시 코디인 그녀가 말했다. 

돈이 많아서 아이들을 과외선생을 붙여 가르치고 있으나 

아이들은 과외선생이 아빠가 사 준 문제집 정도라고 생각한단다.  

부모에게 받은 유전자가 좋아서 머리는 좋지만, 

그 좋은 머리를 공부에 쓰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장하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했다. 


공부는 목적이 있어야 한단다. 

내가 왜 공부를 하는 지를 먼저 깨달아야 과외선생을 붙여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인데...

흐음... 

능력 안되는 부모를 둔 내 딸... 입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이제 89일 남은 이 시기를 조금만 힘내서, 더 열심히 달려주길 기도한다. 

나는 돈으로는 부족하지만, 기도로는 도와줄 수 있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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