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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Aug 19. 2022

172 엄마가 나에게 준 생일선물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누가복음 24: 32-35)


강원도 황지 탄광촌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네 살 무렵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 장애를 안고 살게 되었다. 학창 시절엔 가방조차 제 손으로 들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절망했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던 가운데 어느 목사님의 권유로 성악가의 꿈을 갖게 되었고, 2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기적적으로 한양대 성악과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장애인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니 포기하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야 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노래의 꿈을 완전히 포기했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은사를 만나 지도를 받은 끝에 동양인 남자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다. 그가 바로 테너 최승원이다. 그는 고백했다. 


"저는 15초 이상 설 수 없는 장애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한계의 자리에서 저를 일으켜 세워주셨습니다." 


사람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이다. 내 힘의 한계를 느끼고 좌절할 때가 바로 하나님의 때이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절망에 빠진 두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말씀으로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해 주셨다. 예수님을 만나면 뜨거운 열정이 회복된다. 그러므로 절대로 낙심하지 말라. 


<감사 QT 365> 중에서



"엄마, 오늘이 몇 월 몇 일이야?"

"8월 10일?"

"아닌데..."

"8월 15일?"

"아닌데..."

"8월 19일?"

"맞아...오늘이 무슨 날이게? "

"생일 축하한다. 내 딸... 사랑한다~~ 내 딸....축하해...."


영상통화 너머로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데, 

그 말에 갑자기 눈물이 확 터졌다.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진 것이다.


"내 통장에서 돈 꺼내서 너 먹고 싶은 거 사 먹어. 예쁜 옷도 사 입고.... 알았지?"

"(흑흑흑....).... 으.... 응. 잘 쓸게. "


엄마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다시 듣게 된 게 너무 행복했다.

작년 내 생일에는 말도 못 꺼냈었다. 엄마가 분별도 안되시고, 눈은 겨우 뜨지만 말씀을 제대로 못하셨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날짜를 바로 생각하시더니, 생일 축한다는 말이 바로 나왔다. 이건 기적에 가깝다. 

그래서 울지 말아야 하는데. 감사의 눈물부터 난 것이다.  

요즘 엄마는 입으로 식사를 하셔서 그런지 살이 좀 찌셨다. 원래 둥글둥글한 얼굴형이 다시 돌아오는 중~


"치료사들이 나보고 귀엽단다."

"귀엽대? 으하하하 엄마는 그런 말 듣기 싫어하잖아"

"이젠 괜찮아. 감사해. 날 보면서 사람들이 좋아해. 그래서 나도 참 좋다."


엄마가 이 말을 하는데, 옆에 간병인 여사님이 오셔서 엄마의 말씀을 거들었다. 

오늘 아침에도 원장과 간호사들이 와서, 어떻게 이렇게 좋아졌는가 하면서 칭찬해주고 갔다는 것이다. 

이 말에 엄마가 미소를 지으셨다. 

엄마가 이 병원으로 옮긴 뒤.... 많이 행복하신가 보다. 

엄마랑 이렇게 대화를 하게 된 것...

이것이 나에게 가장 큰, 잊지 못할 생일선물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희망도 계획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만 바랄 때... 

비로소 그때부터 기적을 행하시는 것 같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절망과 낙심으로 몸도 맘도 다 무너졌었다...

그러나 엄마가 날 위해 쌓아 놓은 기도 덕에, 일어날 힘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주 앞에 무릎 꿇고 나아가니

하나님은 그때부터 엄마에게 기적을 보여주셨다. 

주님이 주신 이 값진 선물을 통해.... 앞

으로 나의 믿음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겪은 체험이고, 사실이니까. 


그래서 요즘 생각한다. 

아.. 브런치 쓰기를 정말 잘했다. 

그날그날 생생하게 경험하는 나의 느낌을 쓰게 되면. 

읽는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음을 전하는 방식일 테니까...


그래서 내가 글을 쓰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지루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쓸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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