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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Oct 05. 2022

198 교회 웹진봉사는 어려워

야훼께서 이르시되 패역한 자식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이 바로의 세력 안에서 스스로 강하려 하며 애굽의 그늘에 피하려 하여 애굽으로 내려갔으되 나의 입에 묻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바로의 세력이 너희의 수치가 되며 애굽의 그늘에 피함이 너희의 수욕이 될 것이라(이사야 30:1-3)


CG선교회 대표 윤성철 선교사님은 젊은 시절부터 전임 선교사로 헌신했다. 

열의를 가지고 사역을 시작했으나 사역 초기에는 열매가 거의 없었고, 선교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부족함만을 깨달았다. 특별히 자신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줄 착각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선교사님은 알게 됐다. 

선교사님은 34개의 가정으로부터 후원을 받으며 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그런데 1년 만에 절반의 가정이 후원을 중단했고, 또 1년이 지나자 후원 가정이 10가정도 남지 않게 됐다. 당시 아내와 갓 태어난 첫째 아이를 기르고 있던 선교사님은 크게 낙담하던 차에 주님이 대답하셨다.


"주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후원 없이 무엇으로 먹고 삽니까?" 

"네가 먹고 살래? 내가 먹여줄까?" 


이 말씀을 듣고 선교사님은 그동안 자신이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한다. 


"주님.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신다는 이 말씀을 저는 그대로 믿겠습니다." 


남유다는 주전 8세기에 앗수르에게 침략당했다. 그런데 이때 남유다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애굽이 도와주기를 바랐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이러한 남유다를 책망하고 계신다. 우리가 의지해야 할 분은 우리를 먹여주시고 우리 인생을 책임져주시는 하나님 한 분뿐이다. 


<감사QT365> 중에서



힘들거라고는 예상은 했지만. 

2호부터 이렇게 막막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교회 웹진 이야기다.


1호를 낼 때, 2호를 도와주시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마음을 놓았었는데... 내가 너무 안이했나 보다. 

당장 내일모레 오픈해야 하는데... 

도와주겠다고 하신 분들은 바쁘시다고 감감무소식이니. 

큰일 났네. 으... 어떡하지?


갑자기 화살이 나로 향했다. 

9월에 하나님과 약속했던 여러 예배들에 몸이 힘들다고 축 쳐저있었더니만

결국 이렇게 펑크가 나는 건가? 

영적인 일인데, 내가 사람을 너무 믿었나? 

자신의 일상생활을 자발적으로 말해달라고 얘기했으나, 역시나 각 교구의 리더들도 감감무소식이다.

음...


특별새벽예배에서 갑자기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다른 능력자들이 많은데, 왜 내가 이걸 하겠다고 덜컥 오픈을 했는가부터 시작해서 

내가 내 발목을 잡았구나 싶고, 

큰소리 치듯이 오픈 해놨지만, 2호부터 끙끙대는 날 보며 진짜 대책없다...계속 자책을 했다. 

(다들 관심도 없고, 기대도 안 하고, 각자 자기 살기도 바쁜데.... 나 혼자만 이렇게 다리만 동동 거리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찾아가는 인터뷰어가 되자! 소재 좀 달라고 간절히 부탁을 하자!"


기도하는데, 내가 참 꼿꼿한 마음자세를 가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를 숙인다고 했지만, 정작 내 마음엔 교만이 가득했던 것이다. 

낮추고 엎드러져야 될 일을...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말 한마디 했다고 자신의 삶을 오픈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말이다. 

나라도 안 주겠다!! 에효...


그래서 테마를 생각했다. 

이번 달은 00 특집. 다음 달은 00 특집. 이런 식으로 미리미리 섭외를 해 놓으면 

2호처럼 이렇게  갈팡질팡하지 않겠다는 계획이 쫘르륵 세워졌다. 

그리고 이 전략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라 믿기로 했다. ㅋ  

새벽예배를 마치고, 

아침부터 내가 찍어놓은 분들에게 문자를 넣었다. 


"도와주십쇼! 사진도 미리미리 찍어주시고, 시간을 내서 저랑 전화통화도 하시죠? 부탁입니다요...제발~~~~"

 

세 분의 안수집사님들에게 '본인이 하고 있는 교회 봉사'에 대해 부탁을 했는데, 

진짜 감사하게도 모두 오케이를 해주셨다. 

오다가가 인사 몇 번 해서 어색할 거라 생각했지만. 웬일이니... 

다들 어찌나 말씀을 잘하시는지.... 

얘기하다가 몇 초의 침묵이 흐르면, 난 이젠 할 말이 없으시구나 끊어야겠다 싶어 마무리를 하려는데 

갑자기 다른 화제를 꺼내신다. 그렇게 여러 주제들이 이어지면서, 또 나의 삶에 대해서도 매우 궁금해하시니 대답해드리고... 

내가 연락 안했으면 큰일날뻔 ~ 싶었다. 


이 세 분 모두 각각의 봉사처에서 오랜 기간 묵묵하게 봉사를 하셨다. 

그래서인지 진심으로 본인을 낮추시며 겸손하게,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모습이 참 좋았다. 

사실 이 맛에 인터뷰를 한다. 배울 점이 너무 많거든....




매달 7일. 내가 웹진을 오픈하겠다고 작심한 날이다. 

여러 분들이 월간지는 힘드니 계간지로 만들면 어떻겠냐고 하시는데...

이상하게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으니... 내 욕심인가?


시작은 했고, 

불완전하게나마 내가 여건이 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만큼씩만 차근차근!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지혜만을 의지해서!

준비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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