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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Nov 04. 2022

213 왜 하필 지금! 코로나에 걸렸냐고.

왜 하필 지금이니... 코로나....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립보서 4:4-6)


어느 날 느닷없이 의사로부터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면 어떤 마음이 들 것 같은가?

유석경 전도사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유명 학원의 강사로 일하던 그녀는 2010년 한 전도 세미나에 참석한 계기로 선교사가 되고자 했다. 그런데 학원 일을 그만두고 신학을 공부하던 그녀는 학교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직장암 말기 선고를 받았고 수술을 해도 겨우 1년만 살 수 있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지만 유 전도사님에게는 암이 아니어도 언젠가 하나님이 계신 천국에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에 그녀는 호흡이 다할 때까지 복음만을 전하겠다 결심하고 3년이 넘도록 만나는 모든 이에게 힘써 예수님을 전하다가 2016년 3월 주님의 품에 안겼다. 

그녀가 성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는 "고난 중에 기뻐하라."라는 말씀이었다. 극심한 고통 중에도 의연히 복음을 선포하며 기뻐하라고 말씀을 전했던 그녀의 모습은 감옥에 갇혀서도 빌립보 성도들에게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라고 권면했던 사도 바울을 떠올리게 한다.


믿음의 닻을 주님께 굳게 내린 사람들은 어떤 상황 속에도 기쁨을 잃지 않고 삶을 마주한다. 평강의 하나님이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고 모든 것을 감당할 능력과 기쁨을 공급해주시기 때문이다. 


<감사QT365> 중에서


며칠 만에 브런치를 쓰네요. 많이 아팠습니다. 코로나에 걸렸거든요. 

지금 까지 방역 소독 잘하고, 끝까지 잘 버텼는데! 

결국... 확진을 받았답니다. 

지금은 친정엄마 집이 비어있어서 격리하며 체력을 회복하고 있으나, 고3 딸에게는 완전 죄인입니다.


음... 고3 딸의 수능 스케줄이 다 붕괴되었습니다.  

딸이 신속항원을 하는데 계속 음성! 

가래와 기침과 인후통이 심한데 코로나는 아니라니 다행이지만 

수능시험 보름을 남겨놓고 이게 웬일이랍니까. ㅜㅜ


엄마로서 딸의 먹는 것도 못 챙기지, 

학교는 가정학습이라고 안 가지. 

딸은 목감기라고 병원에서 지어온 약 때문에 계속 잠을 자지.. 

나도 아파서 골골거리는데 딸은 더 끙끙대고 있으니. 

제 맘이 와르르르르 무너졌어요.  


오늘에야 몸을 좀 추스르고, 정신을 차려!!!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했습니다. 

사단 마귀가 제 옆에서... 좋아서 씰룩거리고 있겠구나.

코로나로 "낙심. 절망. 우울. 고통. 불안"을 직격탄 한 방을 쏘니까,  진짜 정신 못 차리는구나.

라고 승전가를 부르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하필 지금인가...

그동안 제가 얼마나 열심히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자신감 충만을 쌓아 올려놨습니까. 


"딸에겐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아니지... 12일의 시간이 남아있사옵니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체력을 보충하고, 마음자세를 가담을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목사님들과 교회 식구들, 주변분들이 안타까워서 더 간절하게 기도해주시니 더 기쁘고

사단(별 것도 아닌 게 진짜~ 감히 하나님의 자녀들을 기죽이고 있어!)의 간계한 전략을 알았으니 

더 힘써서 기도할 수 있어니.. 힘 내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시기가 이번 주 인것이 감사하고, 

딸과 남편이 전염되지 않아 감사하고,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대화했던 분들은 다들 멀쩡~)

벌써 6일째 격리 중인데, 아픈 와중에도 11월 웹진을 완성한 것도 감사하고,

안타깝게 희생된 이태원 참사의 젊은이들을 추모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긍정 긍정 긍정,

감사 감사 감사,

그리고 기도와 말씀과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달았고, 

체력 보충과 영적 회복의 시간을 

강제적으로 얻은 정말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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