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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Dec 05. 2022

228 딸의 6광탈, 그래도 감사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다니엘 6:10)


데이비드 리빙스턴은 스코틀랜드 출신 선교사로서 아프리카 선교의 선구자였다. 

데이비드 리빙스턴(영국. 1813-1873)

그는 가난 때문에 공장에서 일하며 틈틈히 공부하면서도 의사 면허증을 딴 뒤에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아프리카로 향했다. 그는 도로와 교통수단이 미비했던 1800년대 중반 아프리카에서 칼라하리 사막을 건너고 더 나아가 아프리카 대륙을 횡단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선교 여정 중에 동물의 습격과 각종 질병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코 선교를 포기하지 않았다. 고난은 고난일 뿐 리빙스턴은 흔들림 없이 하나님을 섬긴 것이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했던 리빙스턴의 삶은 오늘 본문이 말해주는 다니엘의 신앙을 떠올리게 한다. 다니엘은 하나님께 기도하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모든 예배 행위를 금지한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 사실을 알고서도 매일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특히 오늘 본문은 다니엘이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라고 말씀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다니엘이 한 것이 감사기도였다는 점이 놀랍다. 리싱스턴처럼, 다니엘처럼 어려움 앞에서 흔들리지 말자. 오히려 감사기도를 드리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기도와 감사의 일생을 보내보자.


<감사QT365> 중에서



9월에 넣었던 딸의 수시원서 6장. 그리고 결국 모두 불합격. 6광탈이다. 

첫 대학의 발표가 있던 날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그곳은 당연히 붙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류에서부터 떨어진 것이다. 

학생부가 충분했다고 생각했는데. 

바보같은 대학은 빛나는 내 딸을 만나보지도 않은 것이다. 후회할거다! 

그러나 두번째 대학도, 세번째 대학도... 음.... 결국 6광탈...되었다. 


우리 집, 분위기는?

엄마인 나만 완전 우울.

학생부종합과 자소서로 원서를 넣었던 딸은 절친들이 논술시험이 끝나자마자. 

롯데월드에 가고, 영화보며 웃고, 파자마 파티를 하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라 나에게 미안해서 슬픈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려고 하는 거 같다.


분명히 수능시험날, 기도를 열심히 하면서 들었던 마음의 평안은 

"가장 좋은 것을 받는다. 믿는대로 된다"였었다.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속상해서 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혹시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달라고 한 것은 아니었나를 되집어보라 하셨다. 딸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실 주님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혹시 주인공이 딸이 아닌 나는 아니었을까? 뒤돌아봤다. 

아 찔린다.  


수시 원서를 쓸 때, 딸과 상의하기 보다는 딸의 성적표를 꺼내놓고 전문가와 상담을 했었었다. 

그 대학들에 합격을 했었다 해도, 딸은 아마 전과를 했을지도 모른다. 

전공이 싫다는 것을 대학 타이틀만 걸고 넣은 것도 있었다. (나는 완전 속물이었다~^^)

원하는 과를 갈까? 대학이름을 보고 갈까? 

딸의 대답은 맘대로 해! 였다. 

기도하면서 되집어보니 여기서부터 잘못된 것 같다. 

딸이 선택하게 했어야 했는데... 으...  



여튼. 희망을 걸었던 두 개의 대학까지 모두 떨어지고나니, 아주 깔끔해졌다. 

낼 모레 수능성적표가 나올거고, 그 다음엔 정시원서를 넣어야 하는데...이번엔 딸의 의견을 100프로 들을 생각이다. 



"엄마도 재수했잖아! 영어 밀려썼대매? 브런치에 당당하게 적어놓고는 왜 나는 재수하면 안된대?"

"그래 딸!! 엄마도 재수했고, 아빠도 재수했다. 이모도 재수했고, 고모도 재수했어. 니 사촌언니들도 다 재수했으니까, 너도 재수해!"


으씨... 찌릿! 

웃으면서 딸과 장난치는 남편을 째렸다. 

이 상황에 지금 농담이 나오냐고... 

하지만 남편은 딸의 어깨들 토닥이며 믿어주자고 한다. 딸이 아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아빠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아니~ 정시도 넣지도 않고 뭔 얘기야!!!! 

우리에겐 3장의 카드가 남아있다구!!


"꽃교가 밝고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하나님한테 맡겨! 그러려고 새벽예배 다니는 거 아니야? "


맞다. 오늘 아침 새벽예배 때. 깊은 한숨이 나왔다.

늘 막막한 앞날.

한시 앞도 모르는 미래. 

그래도 나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걸 믿고, 

지금의 우리 가족은 감사하고 있다! 

딸의 앞날을 책임져 주실 하나님을 믿고, 

앞으로 어떠한 시련이 와도, 딸이 늘 믿음으로 감사할 수 있도록 감사기도를 드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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