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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Dec 12. 2022

230 한 걸음만 더 가자

한 걸음만 더 가자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베드로전서 1:15-17)


존 오웬 목사님은 어려서부터 청교도 목사인 아버지를 통해 경건훈련을 받으며 자랐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 후 삶의 회의에 빠져 방황했고 죄 문제로 고민하다가 3개월 넘게 언어장애를 겪을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1637년 21세의 나이에 영국 성공회의 사제로 안수를 받았지만 여전히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1642년, 런던의 성 마리아 앨버마베리 교회에 갔다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한 설교가의 설교를 듣고 회심하게 되었다. 이후부터 그는 평생 회심과 죄의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성령의 역사인 성화는 곧 '죄 죽이기'이며 영성과 거룩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거룩을 말하고자 하면 영성을 말해야 하고, 영성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은 삶에서 나타나는 거룩으로 말하라"


거룩한 삶은 하나님 자녀의 인생 과제이며 사명이다. 우리는 평생 내 안에 있는 죄성과 싸우면서 거룩해지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라고 권면했다. 

내 삶의 모든 자리에, 나의 모든 말과 행동 가운데 거룩하신 성령님이 함께하시기를 간구하면서 오늘도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자 


<감사 QT 365>중에서



"엄마, 어떡해. 나 핸드폰을 버스에 두고 내렸어. 잃어버렸나봐."


핸드폰에 딸친구의 전화번호가 떴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딸이 풀이 죽어서 전화를 한 것이다. 

듣자마자 화가 올라왔다.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어떡해! 그게 얼마짜린데! 어떡할거야! '라는 말이 나올 뻔 했다. 

'대학이 걱정도 안돼? 왜 친구들하고 놀러다니다가 핸드폰을 잃어버려!' 라는 말도 나올 뻔 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차분하게 대답을 했다. 


"어딘데? 집에 올거니?" 

"아니. 친구들하고 밥먹고 들어갈게. 걱정마. 내가 내린 버스의 기사님한테 핸드폰분실 얘기 해놨어. 혹시라도 기사님한테 전화가 오면 이 번호로 알려달라구."


그 말도 화가 났다. 

'요즘 어떤 세상인데, 사람들이 아이폰 최신 기종을 찾아줘? 빨랑 집으로 들어와! '라는 말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주여...


"(화를 누르며) 뭐......먹을.....건뎅........? 몇.....시에 들어오려구?"  

"(해맑게) 내가 좋아하는 마라탕! 여기 맛집이야. 엄마 화난 건 아니지?"

   

화났다!! 왜 화가 안나니? 그러나 난 아니라고 하고 끊었다. 

친구들도 옆에 있고, 본인도 속상할텐데 내가 숟가락 얹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으니 

참자. 참자...


그러면서 혼자서 분을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손톱을 물어뜯으며 거실 주변을 계속 맴돌았다. 

머릿속에는 그 아이폰이 얼마였지? 분실신고를 대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괜히 냉수만 벌컥벌컥 마시고, 딸이 들어오면 어떻게 혼낼지를...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면서 기도대신 한숨부터 나왔다. 

거기에 개인신상이 다 들어있는데, 없어지면 너무 곤란하잖아. 

주여.... 

그렇게 10분이 지났을까? 모르는 번호가 울렸다. 



"따님이 저희 버스에 핸드폰을 놓고 내렸어요. 벨이 울려서 찾았으니까 차고지에 놔둘테니 가져가세요!"


온갖 부정적인 생각으로 근심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핸드폰을 찾았다는 기사의 전화에.... 할렐루야가 절로 나왔다. 

기도도 안해놓고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대한민국! 하나님 만세 대한민국 만세~ 

내가 생각해도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생쇼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어? 

핸드폰이 잠겨있을텐데, 버스기사님은 어떻게 엄마인 내 번호를 알고 전화를 했지? 

딸에게 핸드폰을 찾았다는 얘기와 함께 어찌 나한테 전화를 했을까 물었다.

 

"엄마 그거 몰라? 나의 아이폰찾기 설정 가면, 분실시 긴급전화번호 등록이 있어. 

혹시 몰라서 엄마꺼를 등록해놨었거든! 나 완전 준비성 장난 아니지 않아?" 

"똑똑하다..."

"아이폰 찾기에서 핸드폰벨이 추적 울림장치도 입력해놨어. 기사님이 그 소리를 들었네~~와~ 나의 이 준비성 대박이다. 그치 엄마?"

"넌 날 닮아서 천재같어."


처음에 전화왔을때 윽박질렀으면 큰일 날 뻔했다!

애 기분도 잡치지. 나도 속상하지... 여러모로 안좋을 뻔했다. 

30분도 안되는 그 시간동안  분노-> 인내 -> 회개 -> 감사 -> 기쁨 

짧은 시간이지만 

나란 사람의 캐릭터가 제대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기도를 많이 해서 성화가 된다고? 

노노노. 아직도... 거룩해지려면 멀었다. 




어제 저녁, 온누리교회 열린저녁예배에서 

신우회전도집회 때 세례를 받겠다는 분들이 계셔서, 

그 분들을 축하 하기 위해 세례예배애 참석을 했다. 

너무나 거룩한 분위기.

주님께로 사랑의 서약을 하는 그 자리에서 나 또한 은혜를 받았다. (축하합니다, 작가님들)

 

목사님의 설교 중에"한 걸음만 더 나아가자!" 라는 말씀이 있었다.

많이 앞설 필요도 없다는 거. 어제보다 오늘 한 걸음 더 딛는 것! 

그것이 삶을 살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그래....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가 되기 위해.... 딱 한 걸음만 더....

나는 성격도 급하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하고, 혈기도 왕성하지만   

매일 반성을 하면서... 그걸 고치기 위해 딱 한걸음만 더.... 걷는 

내가 되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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