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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2022년 내 인생의 한 줄

by 슈팅달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야훼를 찾을 때니 마침내 야훼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세아 10:12)


한때 북유럽의 맹주로 군림했던 덴마크는 드넓은 영토를 차지할 만큼 강성한 나라였으나 계속된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많은 영토를 잃고 북유럽의 소국으로 전락했으며 식량난에 허덕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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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그룬투비(왼쪽). 엔리코 달가스(오른쪽)

이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덴마크를 이끈 두 명의 지도자가 있었으니 바로 그룬트비 목사와 달가스 중령이었다. 그룬트비는 "밖에서 잃은 땅을 안에서 찾아 새로운 덴마크를 건설하자!"라고 외치면서 황무지로 버려진 땅을 농지로 개발할 것을 주장했고, 달가스는 황무지의 개간을 위해 국토개발협회를 설립해서 덴마크 땅에 알프스 지역의 나무를 이식하고 개간하는 데 전력했다. 그룬트비와 달가스의 활약으로 인해 덴마크의 영토는 농업지로 개발되었고 덴마크의 새로운 활로가 열리게 되었다. 위기는 극복되어야 하고 황무지는 옥토로 바뀌어야 하며 길이 막혔을 때는 새로운 길을 찾아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악을 행하고 타락한 삶을 살면서 마음이 굳어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농사를 지으려면 먼저 묵은땅을 갈아엎듯이 그들의 마음을 바꿔서 하나님을 찾으라고 말씀하신다. 요즘 마음이 메말라서 감격과 감격이 사라졌다고 느끼는가? 마음이 굳었다고 느낀다면 지금이 하나님을 찾을 때이다.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은혜의 단비를 구하라. 우리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주신다.


<감사QT36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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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네 인생을 살아야지. 언제까지 꽃교와 엄마에게 묶여있을 순 없어. soul tie라고 들어봤어?"


내가 지금 꽃교에게 하고 있는 행동들을

어제 아르가만 작가님과 명작애 작가님을 만나서 체크를 하게 됐다.

어머, 놀랍다.

내 삶과 행동의 전반을 두 분은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꽃교에게도 방황할 수 있는 시간을 줘. 꽃교의 인생을 네가 살아주는 게 아니잖아. "


난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예전에 엄마가 나에게 하셨던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지금 나보다 더 힘든 건 꽃교일텐데,

어쩌면 내 행동들이 꽃교를 더 힘들게 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하니

맘이 무거웠다.

저녁에 대화를 하기 위해 저녁을 사주고 차를 마시면서 꽃교에게 물었다.


"엄마에게 혹시 속상 한 거 있니?"

"많지. 근데 갑자기 물어보니까, 생각이 안 나는데, 왜?"

"많다고? 힝... 한 달만 지나면 넌 성인이 되니까. 엄마는 입시에서 너의 결정을 존중할 거야."

"정시 원서 안 넣을게!"

"(참는 주먹... 탁자 아래에 부들부들) 엄청난 큰 결정이네?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엄마도 재수. 아빠도 재수. 고모도 재수. 사촌 이모도 재수, 사촌 외삼촌들도 재수. 사촌 언니들도 재수. 우리 집은 재수의 DNA가 흘러. 재수할 거야."

"(썩은 미소를 날리며) 너의 청춘이 아까워서 말렸는데, 알았어."

"날 믿어줘! 엄마"


이제부터 널 성인으로 인정할테니, 많은 결정들을 네가 했으면 좋겠다고... 대화의 결론을 냈다.

하나님이 지켜주실테니, 엄마인 나는 기도를 열심히 해주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밥 먹으러 갈 때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계속 핸드폰을 보고, 말도 안 하던 애였는데,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며 조잘조잘 친구들 얘기를 해댔다.

기분이 좋을 때 하는, 딸의 행동들...

딸이 좋아하니 나 역시 기분은 좋았다.




올 한 해는 비록

"내가 계획했던"일들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뒤돌아보면 감사한 시간이었다.


엄마에게 비 오고 눈 오는데 좀 쉬시지,

왜 새벽예배를 다녀서 감기 걸리고 무릎 아프다고 말하냐고, 오히려 타박했던 나였는데.

2022년은 엄마를 믿음의 행동들을 따라

나의 신앙. 나의 믿음을 점검하고 갈아엎는 한 해였다.

엄마의 신앙이 곧 내 믿음이라고 착각했던 것을 갈아엎으니

힘들어도 열심히 새벽예배를 할 수 있었다.


믿음 외에...

엄마가 늦게 어렵게 낳은 딸인 만큼, 항상 걱정하고 보호해주고자 하셨던 것.

(내 성격이 순수하고(어리바리) 해맑고(눈치 없는) 긍정적인(호구)가 된 건 인정!)

그 때문에 힘들었던 나였는데

지금 딸도 나 때문에 겪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그래...

내가 끊어야 한다

그래야

딸이 살아난다.


해결사 아르가만 작가님과 명작애 작가님과의 대화가 너무 뜻깊었다.

나의 하나님을 만나고,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하고

딸 역시

자신의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2022년을 정리한 내 인생의 한 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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