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 아버지 추모 2주년

by 슈팅달

아버지를 위한 추모 2주년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야훼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리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신명기 33:29)


2006년 하버드대학교에서 한 무명 교수의 강의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 강의는 오랫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경제학의 인기를 제쳤으며 학생들의 친구와 가족까지 강의실로 불러들였다. 바로 '행복'을 주제로 한 샤하르 교수의 심리학 강의였다.


이 강의의 내용은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행복을 딸로 정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시점이나 관점이 다르기에 정답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는데,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등이라고 한다. 즉, 행복은 성공이나 목표를 이루는 특정한 순간이 아니라 일상을 성실하게 살다가 어느 순간 우연히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샤하르 교수의 행복론에 공감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행복론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온 천하 가운데 그들과 같이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백성이 업기 때문이다. 진정한 만족과 행복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세상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일상 가운데 하나님과 교제하며 진정한 행복을 누려야 한다.


<감사QT365> 중에서

surface-X1GZqv-F7Tw-unsplash.jpg


"장인어른을 생각하면, 뒷산에 가서 싸리나뭇가지를 구해 오신 일이야. 끓여서 손에 바르면 염증이 나을 거라고 그 위험한 산을 오르셨잖아. 그 정성이 참 고마워. 잊히지가 않는다."

"외할아버지가 뽕잎을 엄청 구해오셔서 놀랐잖아. 초등학교 때 집에서 누에를 키워오는 수업이 있었는데, 외할아버지가 누에 먹일 뽕잎을 뒷산에서 뜯어오셨거든."


아빠의 추모 2주기.

조용하게 우리 가족끼리만 예배하고, 아빠와 좋았던 기억을 추억했다.

아빠의 엉뚱하신 모습 때문에 당황했었던 적도 많지만, 이젠 아름답고 본받을만하고 행복했던 일들만 기억하자고 했다.


"나는 아빠가 PSA 666까지 올라갔을 때 천국 가실 줄 알았어. 하지만 좋은 교수님을 만났고, 수술을 해서 PSA 0.01까지 떨어뜨렸잖아. 그때 아빠가 병실에서 뭘 했는 줄 알아? 석사논문을 쓰셨어."


모두가 그때를 기억한다. 아빠는 죽음의 순간에서 어떻게 논문을 쓸 생각을 하셨는지, 아마도 그게 인생의 마지막 과제라고 생각하셨나 보다.

수술 이후 몸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하시더니 급기야 박사과정에 원서를 넣으셨다.

난리가 났다. 엄마와 내가 얼마나 반대를 했는지...

스트레스받으면 다시 재발할 수 도 있다고 극구 말렸는데도 불구하고, 학교에 등록금을 내고 오셨다.

82세에 신대원 박사과정이라니...

그러나 우리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학교를 즐겁게 다니셨다. 그러나 또 논문이 문제였다.

극한 스트레스로 인해 PSA가 10을 넘긴 것이다.

장례식날, 신대원 행정과장님께서 총장님의 조의금봉투를 나에게 주시면서


"아버님이 지난달에 논문을 가지고 오셨더라고요. 아프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아버님이 학교에서 끈기와 인내의 모범이셨다는 거 아세요? 그래서 총장님도 소천했다는 소식에 매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빠를 위한답시고 논문 쓰지 말라고!

그냥 졸업한 것으로 만족하시라고 짜증을 냈던 일이 생각났다.

아빠의 마지막 꿈은 시작한 일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 셨을 거다.

그리고 결국 아빠는 숙제를 끝내셨네...


아빠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엄마와 딸과 사위와 손녀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셨으니까.

또 노년에 갈렙처럼 칭찬받으며 하나님을 알아가는 공부를 하셨으니까.

아빠를 생각하면 미안했던 일만 생각하게 됐는데.

2주기 추모기일을 기점으로 좋은 생각만 하기로 했다. 아마 우리 얘길 들으며 천국에서 아빠가 웃고 계실 것 같다.


"네 아빠는 축복받은 남자야."


영상통화로 엄마에게 처음으로!!

아빠의 봉안당을 보여드렸다.

아빠에게 한 말씀하시라고 하니, 엄마가 눈을 한참 감고 계시다가 첫마디가 "축복"이라고 하셨다.

혹시 보고 싶어서 우시냐고 물으니, 천국 빨리 간 것을 축하한다고 속으로 말씀하셨단다.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왜 이렇게 맘이 아린지 모르겠다.


난 부모님의 마지막을 보면서 확신이 생겼다.

행복은 평생 하나님을 섬기며, 믿음으로 살다가 마지막에 천국에 가는 것임을...

그래서 이제라도 부모님의 뒤를 이어

교회 일에 충성을 하며, 믿음을 키워가며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 것을 결심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70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