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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Dec 24. 2021

022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새찬송가171장)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요 14:19)


미국의 유명한 복음성가 작곡가인 빌 게이더와 그의 아내 글로리아의 이야기다.

1960년대 미국 사회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뉴스에서는 매일 암살. 마약. 전쟁. 인종 갈등 등의 끔찍한 소식들이 들려왔다.


1969년에는 게이더가 단핵구증(*순환하는 혈액에서 핵이 하나인 백혈구 숫자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증상)이라는 병에 걸려 삶의 의욕을 잃었고,

거기에 재정적인 어려움과 사람들의 비난까지 더해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셋째 아이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 부부는 기쁨보다 걱정과 불안이 앞섰다.


이 아이가 태어나서 접하게 될 환경이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온통 절망으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 하는 중에 '주님이 살아계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자 그들 부부의 마음속에 있던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평안이 임했다.

이후 게이더 부부는 무사히 셋째 아이를 출산했고 그 아이를 보며 희망을 되찾았다.

그 마음을 담아 글로리아가 작사하고 빌이 작곡한 곡이 새 찬송가 171장 <하나님의 독생자>이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이라는 가사가 말하듯이

주님이 살아계시기에 우리는 소망 가운데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절대 희망이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감사를 드리자.



크리스마스가 되면 카드를 직접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줬었다.

마음을 전하는 카드를 받으면 선물을 받은 것보다 참 기쁘고 행복했는데...

요즘은 선물도 딱히 주고받는 일들도 거의 없어졌으니.

참 허전하고 삭막하고 그렇다.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인가. 감성이 무뎌져서 그런 건가. 아님 나의 스위한 감정이 사라진 건가?

그냥 그랬었지.... 하며 추억으로만 곱씹는 중이다.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메시지 선물을 받아서 너무 기뻤다.


한 달에 한 번, 우리 교회는 파주의 교회 기도원으로 올라가서 예배를 드린다.

과거에는 안 갔다.

하는 일이 바쁘고, 시간도 아깝기도 하고, 굳이  멀리 가서 기도한다고 기도응답을 받나 싶었다.

반면 엄마는 교회 일에 충성하는 권사님이라서. 1년 12달 365일 우선순위가 교회였기 때문에 기도원도 정말 자주 다니셨다. 그런 엄마가 누워계시니... 괜히 책임감이 몰려왔다. 엄마를 대신해서 그 자리를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해 지난달부터 기도원 예배만은 꼭 가자!

아버지의 봉안함도 기도원에 있으니 아빠도 뵈고 일석이조였다.


1년의 마지막 기도원 예배라서 사람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돌파 감염 때문에 의외로 적었다.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니 띄엄띄엄 앉아있는 권사님들 사이로 들어가 앉았는데....

결론적으론~

목사님의 말씀이 다 나한테 하는 얘기 같았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그 느낌이랄까?


아침에 내가 다짐해서 브런치에 적은 얘기를 목사님이 그대로 읊고 계셨다. 

아 이건 뭐지? 되게 신기하구먼.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응답이라는 건가?

쏟아지는 눈물은...

멈추지 않는 눈물은...

왜 감사하다는 말이 계속 흘려 나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또 마지막엔 목사님께서 엄마의 이름을 알려주시며 기도원에 참석한 성도들에게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중보기도를 요청하셨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중보기도의 힘을 체험한 나로서는 감격에 감동이었다.


"엄마가 병원에서 집으로 오시려나 부다. 이렇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부르짖는데 다시 건강해지지 않겠니?"

"아멘~ 제발요."



지금 당장  원하는 건 엄마의 회복이다.

의사들도 엄마가 정신이 온전해지고, 말씀도 잘하게 될 거라곤 예측하지 못했다. 

지금의 엄마 상태는 모두가 기적이라고 얘기한다.

딸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다는 표현을 쓰시는데... 이건 다 엄마의 믿음이었던 거라고 확신한다.

기도원에서 엄마를 위해 기도했다고 하니, 엄마는 눈물을 흘리셨다.


"나도 내년엔 기도원에 가고 싶구나. 그 자리에 앉아서 예배드리고 싶어" 

"당연하지. 엄마 내가 꼭 모시고 갈 테니까... 엄마는 계속 지금처럼만 회복하시면 돼" 

  

하나님께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다.

부족하고 연약한 자를 위해 오신 예수님. 

그의 탄생을 축복하는 크리스마스의 이브가... 참 따뜻하고 감사하다.  





 






  


하나님이 살아서 역사하심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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