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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Dec 31. 2021

029 새로운 시작을 향해서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유진 피터슨 목사님은 '목회자들의 목회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많은 존경을 받았던 분이다.

그렇기에 2018년, 목사님이 86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목사님의 소천을 아쉬워했다. 목사님은 임종 직전 몇 번 미소를 짓더니 마지막으로 "Let's go"(함께 갑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편안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목사님은 짧지만 분명한 마지막 말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전해주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은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인양 살아간다. 

그래서 세상에서 호의호식하며 남들보다 더 많은 부와 권력, 명예와 인기를 누리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유진 피터슨 목사님이 남긴 마지막 말을 생각할 때 세상에 소망을 둔 삶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1년을 살다 보면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을 맞이하게 되는 것처럼 인생을 살다 보면 삶의 마지막인 죽음의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세상의 썩어질 일들을 바라보며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허락하신 새로운 시작. 영원한 생명의 은혜를 기대함으로 날마다 하늘의 소망을 품고 감사하며 살아가자.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엄마의 대학병원에서의 새로운 치료가 시작됐지만. 많이 실망스럽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듯이 뭔가 새로운 걸 해주겠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재활요양병원보다 솔직히 별로인 것이다. 

원래 병원을 옮기면 쓸데없는 온갖 검사가 시작되고 

주치의의 협진의뢰가 늦어지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빨리빨리 되지 않는다. 

예전엔 상급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병원 저 병원을 거치다 보니.

큰 병원일수록 오히려 병을 옮게 되고, 치료에도 어찌나 승인절차가 많은지 빠른 치료가 되지 못한다.

또 숙련되지 않은 인턴 선생과 신입간호사들이 많다 보니 테스터가 되는 건 아닌가 맘도 좀 불안하고 그렇다. 

욕창치료가 시급하다고 했지만. 입원한 그저께. 어제는 성형외과 인턴 선생이 와서 살짝 보고 가는 그 정도?

재활 시간도 생각보다 짧고, 운동량도 적어서 고민이 많이 된다. 


엄마에게 괜히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예화를 읽어준 것 같다. 

미리 읽어보고 엄마에게 읽어줬어야 했는데, 목사님의 죽음 부분이 나오니 나도 살짝 당황했다. 

얼른 화제를 바꾸긴 했는데.

Let's go... 이 부분이 엄마에겐 참 별로였다. 

엄마의 치료 시작을 말해주는 부분을 강조해서 엄마의 시선을 돌렸다. 


"엄마. 나만 믿어! 별로면 또 바꾸면 돼. 엄마 회복이 먼저니까!! 알았지?"

"아멘.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되는 거야. 걱정 안 해."


엄마에겐 나만 있는 게 아니라. 나보다 더 큰 하나님이 계신다. 

엄마는 나도 믿지만 든든한 하나님 백을 더 믿으신다.


"기도해. 기도하면서 다녀!"


오히려 날 위로해 주는 엄마를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가 더 흘러나온다. 

비록 왼쪽 편마비라서 몸을 아예 움직이지 못하지만, 

엄마의 그 감사생활을 옆에서 많이 배웠던 한 해였다.


"엄마. 2022년엔 더 좋은 일들이 우리에게 펼쳐질 거야. 기대하자고!"


두 손 꽉 쥐고 우린 파이팅을 외쳤다!


하나님. 내년에 우리 모녀에게 기쁨과 희망을 더 많이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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