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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an 06. 2022

035 그리스도인이 공격에 대응하는 법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마 5:38-39)


교회학교에 검도 9단의 스포츠맨이며 육군사관학교 검도 교관으로 계신 젊은 남자 선생님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 학생이 선생님께 질문을 했다.


 "선생님. 검도 9단이시니까 가르쳐주세요. 길 가다가 불량배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불량배가 때리면 맞아야지" 


선생님은 뜻밖의 대답을 했다.

아이는 다시 물었다


"아니. 선생님은 검도 9단인데 왜 맞으셔요?"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예수 믿는 사람이 불량배가 때린다고 해서 같이 싸우면 되겠니? 예수 믿는 사람은 남이 때리면 맞추어 싸우지 않고 맞는 편이 낫단다. 그렇지만 평소 상황을 잘 봐서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잘 피해서 다니면 된단다"


누가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같이 맞으면 때리고 공격받으면 맞붙어 싸우는 삶을 살아선 안된다. 

우리는 더 높은 차원의 삶. 

즉 참아주고 사랑하고 용서해주는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겠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내가 피해를 봤는데 어떻게 참아요?

억울하게 뒤통수 맞았으면, 나도 한 대 때려야죠!

왜 나만 손해 봐야 합니까? 

위의 글에 난 동의할 수 없다.


욱하는 것을 피하라는 뜻이지 않을까?

나의 힘을 이용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닐까?


내가 참으면, 

또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테니까 

죄에 관해서는 꼭 죗값을 받도록 하는 게 정의로운 사회라고 본다. 


엄마의 재활치료를 위해서 

지금 입원한 대학병원(재활센터가 소문난 대학병원)에서 퇴원 후에 갈... 

또 다른 대학병원(엄마가 쓰러져 입원했던 대학병원)에 입원 예약을 했다.


엄마를 담당했던 교수님이 은퇴하는 바람에 새로운 교수님과 면담을 했는데, 

한 마디로 감동을 받았다.

자신도 어머니를 타 병원에 입원시켰던 보호자로서, 

나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는데... 왜 눈물이 글썽이는지...


담당교수는 치료한다고 항생제를 많이 투여했을 것이고,

그 결과 환자는 자신이 원해서 vre를 얻은 것도 아니지만. 

vre로 격리되면서 급성기 치료시기를 놓치면서 심한 장애를 얻어야 하니...

뭐가 옳은지 모르겠다는 의사의 얘기였다.

내 말이 그 말인데.. 내 맘을 그대로 얘기해주니 한없이 고마웠다.


그러다 간병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의사는 무조건 간병인을 잘 만나야 한다고 했다.

지금 맡고 있는 뇌졸중 환자 중에 중환자실에서는 괜찮았는데, 

일반실로 와서 간병인을 만나 엉덩이에 욕창이 크게 생겼다는 것이다. 

신경과에서 재활의학과로 전과를 했지만 치료도 못 받고, 그냥 병실에서 욕창 치료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는데... 

어라? 

얘길 들어보니까 그분이 떠올랐다. 


작년 2월에 만난 그 최악의 간병인... 

그분 때문에 엄마가 욕창이 생겨서 패혈증으로 죽을 뻔했었다.

그때 고소하지 않고 내가 크리스천이니까 용서해줬는데, 

그분이 다시 활동한다고?

외모와 말투를 얘기하다 보니 뜨악. 같은 분인 듯했다.

아... 내가 더 지 x을 했어야 하는데... 이건 범죄다! 

일 년 동안 그분 때문에, 얼마나 많은 환자와 보호자가 고통을 받았을 것인가 생각하니 화가 났다.

난 의사한테.... 보호자에게 꼭 얘기해주라고 얘기했다. 

엄마 같은 피해자가 또다시 나오면 안 되니까 말이다. (이미 나온 듯 하지만...)

그분은 죗값을 받아야 할 것이다. 환자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했으니까 말이다. 



2021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내 마음을 잘 표현한 한 해였다.

이전에는 웬만한 일은 참고 입을 닫았지만. 

엄마 일을 겪다 보니, 바로바로 할 말은 하며 살았다. 

고마운 것, 감사한 것은 충분히 표현했고

틀린 것. 이해 안 가는 것, 옳지 않은 것은 반드시 짚어줬다. 

딸은 이런 나의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해줬다.


"아줌마라서 그래!"

"아니야! 정의를 위한 거야"

"그.래.서 진.상. 아.줌.마.야. 성질을 죽여!"

 

음... 진상이라니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정리를 했다. 

누군가 공격을 해 올 때 

웬만한 건 참고 용서는 할 수 있지만

죄는 짚고 넘어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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